이융조 교수 정년에 7개 학술단체 특집호

국내 7개 학술단체와 문화기관이 이융조(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정년 특집호를 다루고 있어, 지역 학술계와 출판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정년 특집호가 학계의 관행이기는 하나 이처럼 많은 단체가 특정인을 특집호로 다루는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다.

▲ 한국고대학회 등 7개 학술단체가 이융조 교수 정년 특집호를 발간했다. 삽화는 박재동(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화백이 그린 이 교수 초상화다. 27일 충북대 박물관에 따르면 한국고대학회의 '선사와 고대', 한국박물관학회의 '박물관학보', 충북대학교 사학회의 '충북사학', 충북대 인문학연구소의 '인문학지', 역사실학회의 '역사와 실학', 한국구석기학회의 '구석기학보' 등이 올 상반기를 전후로 이 교수 정년기념 특집호를 발간했다.'선사와 고대'(제 25집)는 청원 두루봉 동굴 발굴 모습을 표지 그림으로 실은 가운데 '두루봉 연구 30년', '청원 두루봉동굴 출토 동물상의 검토', '청원 두루봉 흥수굴 퇴적층의 지질분석 연구' 등 3개 논문을 60여쪽에 걸쳐 다루고 있다.'박물관학보'(제 10~11집)는 '大湖 이융조교수 정년 기념호' 부제 아래 관련 논문으로 '국립대학 박물관의 운영과 과제', '충북지역 박물관 미술과 리매핑 방안 연구' 등을 수록하고 있다.단양 수양개 발굴 모습을 표지 그림으로 실은 '충북사학'(제 18집)은 이 교수와 직·간접 관련이 있는 논문으로 '청원 소로리 토탄층 출토목재의 수종', '청원 두루봉 동굴유적 출토 동물화석에 나타난 인류행위 자국', '청주 율량동 구석기유적의 석기', '미호천 유역의 구석기 연구', '한국 선사시대 재배벼에 대한 특징' 등을 싣고 있다.반면 '역사와 실학'(제 32집)은 단양 구낭굴 전경을 표지 그림으로 싣고 있는 가운데 '충주 조동리 유적7호 집터의 발굴과 복원', '일본열도 잔석기문화 연구의 현황과 과제'(오오타니 카오류) 등을 수록하고 있다. 오오타니는 이 교수의 일본 제자이다.'구석기학보'는 '단양 구낭굴 퇴적층 출토 숯의 수종으로 해석된 기후변동'을 싣고 있고, '인문학지'(제 33집)는 이 교수의 논문을 직접 싣고 있지 않으나 부제를 '대호 이융조 교수 정년 기념호'로 쓰고 있다. ▲ 박물관학보
이밖에 비학술 단체로는 서산(이 교수 고향) 문화원이 기관지 서산문화춘추를 통해 또 다른 정년 특집호를 발간했다.

이번 7개 특집호에 참여하고 있는 학자는 총 153명, 책분량은 4천38쪽에 이르고 있어, 이 교수의 평소 인맥을 추정케 하고 있다.

한편 강홍기 전 충북대 국문과 교수는 '이융조 박사의 정년에 부침 시'를 '그의 길 앞에는 나이도 정년도 없다 / 오늘도 넓은 발로 육대주의 산야를 누비며 / 신이 주신 지혜의 눈과 황금의 손으로 / 세계 고고학계의 지도를 새로이 쓰고 있다'라고 쓰고 있다.

이 교수는 올 2월 충북대를 정년 퇴임한 후 명예 교수직으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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