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보다 자기계발·경영서적 인기

▲ 올해 청주시민들이 즐겨읽었던 책은 무엇일까. 그리고 '독서의 계절' 가을에 읽을만한 책은 어떤 게 있을까. 폭염이 한풀 꺾이면서 가을을 느끼는 시민들의 발길이 서점으로 향하고 있다. / 김용수

책이야기

올여름은 유난히도 잦은 비와 폭염등 심신을 지치게 만들었던 날씨가 계속됐다. 이에 더위를 피해, 휴식을 위해 서점과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책을 펴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올해 청주시민들이 가장 즐겨읽었던 책은 무엇일까. 그리고 '독서의 계절' 가을에 읽을만한 책은 어떤 게 있을까. 청주 일선문고와 청주 시립정보도서관에 의뢰해 알아봤다.

"베스트셀러보다 스테디셀러에 주목하라" 일선문고 최일형 과장
"소설속 주인공 되어 상상하며 읽어라" 정보도서관 남미현 사서


▶청주 일선문고-자기계발서·경영서 인기

우선 서점 판매베스트 도서로는 단연 자기계발서와 경영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청주 일선문고에서 올해 8월 현재까지 판매된 도서들을 살펴보면 '마시멜로 이야기',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청소부 밥', '배려' 등이 상위권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한 '향수' , '공중그네' 등의 외국소설류가 그 뒤를 이어 독자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도서 베스트셀러로 연일 자리를 차지하는 김훈의 '남한산성' 과 신경숙의 '리진', 황석영의 '바리데기' 등의 한국소설은 10위권안에 단 한권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한국소설 르네상스의 해' 라는 매스컴보도와 정면배치돼 한국소설의 심각한 위기를 방증하는 결과로 주목된다.

일선문고 최일형 과장은 "자기계발서나 처세서 등은 여름이란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독자들의 인기를 얻고있다"며 "이는 단순히 계절적 요인뿐만 아니라 최근 가볍고 쉬운 읽을거리를 찾는 독자와 그의 입맛에 맞게 제작하려는 출판사간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고 말했다.

최 과장은 "최근 한국소설들은 신간 출간후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주기가 매우 짧아 급히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사라지는 경우까지 나타난다" 며 "대신에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가벼운 터치로 그려나가는 일본소설의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 라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최과장은 "가볍고 재미있는 것만 찾는 독자도 문제지만 단순히 매출을 올리기 위해 '그 나물에 그 밥' 식의 책을 찍어내는 출판사도 책임이 있다"고 쓴소리도 던졌다.

그는 "책을 선택하는 기준을 온·오프라인의 베스트셀러 목록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보다 직접 서점에 나와 다양한 책을 꼼꼼히 살펴본 후 읽는 눈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면서 "그런 의미에서 오랜시간동안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검증받은 스테디셀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 역설했다.


▶청주시립정보도서관-소설류 대출 꾸준

청주시립정보도서관은 8월 현재까지 소설류 대출이 가장 많았다.

시립도서관 가장 많은 대출을 기록한 책들을 살펴보면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달콤한 나의 도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다빈치코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와함께 내용이 단순하고 순환주기가 짧은 아동도서의 대출빈도수가 상위를 차지했다.

이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에 맞물려 방문자수가 급증하는 도서관의 주기와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청주시립정보도서관은 올 7, 8월 1일평균 1천여명의 방문자가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퇴근후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을 방문하는 30, 40대가 급증해 여름휴가 이용은 물론 주5일제 근무와 도서관 개관시간 연장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립도서관 신간주문도서 추세를 살펴보면 청주 일선문고와 마찬가지로 자기계발서와 일본소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시립정보도서관 남미연 사서는 "책읽는 시민을 지향하는 공공도서관으로 시민이 요구하는 책은 최대한 구비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소설 등이 구입신청 도서에서 주를 이루는 것에 대해서는 "출판사들이 장사가 잘된다는 이유로 무분별한 일본소설 등을 수입하는 경향은 지양해야 한다"며 "한국소설도 독자들이 원하는 다채로운 방식의 동시대적 감수성을 드러낼 수 있는 작품들이 탄생하기를 바란다" 는 작은 바람을 피력했다.

또한 최근 소설류가 가장 많은 대출빈도수를 기록한 것과 관련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남 사서는 "소설을 읽을 때는 자신이 그 책의 저자라고 생각하면서 소설속 상황을 다양하게 변화시켜 읽어보라" 며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그 상황속으로 몰입하다보면 책 내용과 자신의 삶을 일치시켜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책에 흥미를 가지려면 서점과 도서관을 자주 찾아가야 한다" 며 "좋아하는 저자의 책을 찾아 읽는 것도 한 방법" 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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