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섬유전 '시집가는 날' 한국공예관 4∼9일

딸을 시집보내기 위해 3년 동안 아름다운 색깔의 천연염색으로 물들인 천을 준비하고, 3개월 동안 손수 혼수 준비 하신 친정어머니의 혼신의 정성.

이런 정성과 희생의 모범을 보여주신 친정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을 기억하고 딸의 아름답고 행복한 결혼을 기원하며 염색하고 다듬이질하고 밤 새워 바느질한 섬유작품이 4일부터 9일까지 청주시한국공예관 제1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얼마전 시집보낸 딸에게 보낸 작품들을 손수 만든 이명엽(58)씨.이씨는 4년전 청주 근교의 시골로 이사해 논, 밭농사를 지으며 어릴 적 시골에서 살았던 옛 추억을 되살리고, 잊고 살았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살아가던 중 우연한 기회에 친구의 권유로 천연염색을 접하게 됐다.이씨는 넓은 마당과 맑은 지하수 그리고 직접 기르고 채취한 다양한 식물을 활용해 염색을 하고 전에는 본적도 없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천연빛깔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초보수준의 염색실력과 바느질 솜씨지만 딸을 위해 직접 혼수품을 마련했다.
사라져 가는 전통풍습을 되살려 보고 한국전통혼례에 담긴 의미를 통해 가족공동체를 다시금 만들어보고자 마련한 이번전시회에는 모시조각이불 등 이불류와 한복, 예단쌈지, 술병주머니, 베개, 혼서지보, 상서보, 조각보 등 전통혼례에 관련된 섬유작품 130여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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