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권경태 4번째 개인전… 7일부터 대전 '성 갤러리'

한국적인 소나무의 매력에 심취해 지난 20여년을 소나무 그림과 함께 해온 한국화가 권경태의 4번째 개인전이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성 갤러리에서 7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된다.

권 작가는 소나무를 그리며 작가가 소나무가 되기도 하고 소나무가 작가 자신이 되기도 하는 교감 속에서 그동안 주변 야산에 산재되어 있는 소나무에서부터 설악산, 태백사, 지리산, 안면도의 해송과 적송을 찾아 현장체험적인 사생으로 제작된 작품들을 모아 9년만에 개인전을 개최하게 됐다.

권 작가는 근교의 산야와 어린 시절 생활주변에서 함께해 온 소나무의 정서적 교감을 광목천위에 자유로운 필선과 함께 정제된 듯 청아한 이미지의 소나무그림 30여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전시장 가득 솔바람에 실어 날아드는 은은한 묵향을 몸으로 느낄 수 있고 특히 소나무의 외형적 형태에서 맛 볼 수 있는 유연한 곡선의 거침없는 필선의 매력과 함께 소나무를 통해 전해주는 생명력, 그리고 변하지 않는 순수 심성의 근본을 작품의 形(형상)과 神(정신성)을 통해 작가의 붓끝으로 솔바람의 미학을 전해주고 있다.

작가는 소나무를 통해 자신과의 만남을 이야기하며 또한 자연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생각하기도 한다.

권 작가는 한 여름 폭염 속에 낮에는 직장생활을, 밤에는 최근에 마련한 만년동 작업실에서 땀과 함께 이번 개인전을 준비했다.

권 작가는 "소나무의 늘 푸른 바람에 전해오는 우리다운 그림 속에 인간본연의 정신적 상징성을 찾아보려는 노력과 그림 그리는 일이 장거리 마라톤 경주이듯 현실적 여건을 뛰어넘어 꾸준하게 노력을 다해 완주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붓을 들고 심상에 떠오르는 소나무의 형상을 이미지화한 작업들"이라며 "이번 전시를 위해 부족함을 채워주시고 이끌어주시는 조평휘 은사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실 이번전시는 부족함속에 앞으로 채워나가야 할 나름의 과제들을 생각해보는 계기로 그동안의 주요작업들이 화면에 등장하는 특정소재의 형(形)에 대한 탐구가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천년의 세월을 통해 각기 다른 특징으로 우리 미술사를 수놓은 수묵미학의 깊이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실경에서 진경으로, 자연산수의 내면적 의미를 또 다른 작품으로 구상해 보고 찾아보려는 취지에서 준비한 전시"라고 설명했다. / 이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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