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벌써 단풍옷 갈아 입어 … 이달 중순부터 전 산야 물들 듯

단풍 여행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단풍시즌이 돌아왔다.

울긋불긋 붉은 단풍을 볼 수 있는 시기는 10월~11월.

특히 가을이면 한국의 산하는 단풍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아름다게 연출해 장관을 이룬다.

북쪽의 산부터 빨갛게 물른 산을 보면 가을이 접어드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국의 산은 가을이면 천연 단풍으로 뒤덮는다.

또한 붉은 단풍이 곱게 물들면 유명산들은 단풍을 구경하러온 가족, 친구, 연인 등 관광객들로 한바탕 유명세와 몸살을 앓기도 한다.

국내 최고의 단풍 명산 설악산은 이미 붉은색 단풍이 온 산을 수 놓고 있고 주요 산의 단풍 절정예상 시기는 금강산 18일, 설악산 20일, 오대산 19일, 속리산 11월 1일, 지리산 23일, 한라산 11월4일, 내장산 11월 4일 등이다.

이번 가을 빨간색 단풍나무, 노란색 느티나무 등이 울긋불긋한 단풍을 찾아 떠날 만한 곳을 잘 알려진 명산과 숨겨진 산에서 가을단풍을 만끽해보자.


# 충청권 인근 가을산

충청권에서는 천태산 월악산 계룡산, 속리산 등 대표적인 국립공원 등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천태산은 영국사 일대의 단풍이 절경을 이루며 멋진 폭포와 개암나무, 버드나무, 느릅나무, 고로쇠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조화롭게 이룬다.

절에서 고개를 넘으면 나타나는 600년 수령의 은행나무가 펼쳐 보이는 노란 잎이, 절경으로 보는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또 로프를 타고 오르는 암벽 코스를 비롯한 다양한 등산로가 개설돼 등반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충주호 주변을 두른 암봉의 돌단풍이 절경인 월악산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것이 매력이며 산세가 험하고 기암이 솟아 있어 등산로 곳곳에 설치한 사다리와 로프 위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단풍을 즐기고 수안보, 앙성 등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것도 또 하나의 단풍관광 즐거움.

충북에서 가장 유명한 속리산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데다 설악산이나 내장산같이 화려하지 않고 잔잔한 멋이 있는데다 법주사 등 단풍과 함께 고풍스런 역사와 어우러져 발길을 끌고 있다.

특히 법주사는 5층 목탑인 팔상전, 신라의 뛰어난 조각 기술을 보여주는 쌍사자석등 등 문화재가 풍부해 1석2조의 단풍을 느낄 수 있다.

'춘마곡, 추갑사'라는 계룡산은 갑사와 용문폭포 주변의 단풍이 빼어나다.

갑사에서 금잔디고개를 오르는 구간에서 울긋불긋한 단풍에 취할 수 있고 동학사에서 관음봉을 도는 일주 코스도 단풍 산행으로 적합하다.

특히 백제의 고찰 갑사는 철 당간지주, 부도, 월인석보 판목 등 보물을 비롯한 여러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어 문화재 관람도 할 수 있다.

이와함께 인근 전라도에 위치해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대둔산도 케이블카를 타고 덕유산까지 이어지는 단풍코스는 절경이다.

또 단풍과 더불어 명찰 송광사·선암사를 품고 있는 가을 여행지로 적격인 조계산도 산 서쪽의 송광사에서 산행을 시작해 불타는 듯한 단풍 터널을 뚫고 올라 선암사로 내려오는 코스는 천상의 나들이에 비견된다.

승보사찰의 하나인 송광사와 돌다리가 매력적인 선암사는 남도를 대표하는 큰 절로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어 역사의 향취를 맡기에 더없이 좋다.

# 국립공원 단풍명소

▶ 설악산

내설악 외설악 할 것 없이 가을이면 산 전체가 단풍을 물들어 인기가 높다.

단풍 명소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은 외설악의 천불동이며 설악동까지 이어지는 12㎞ 구간은 암산과 어우러져 비경을 만든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지대를 따라 이어진 단풍길에 들어서면 마음까지 붉게 물든다.

공룡능선도 단풍 명소로 천길 낭떠러지 옆으로 피어난 단풍나무가 가슴을 저리게 한다.

12선녀탕과 폭포를 거쳐 흐르는 물줄기. 단풍잎을 싣고 내려가는 계곡은 정물화 같다.

▶ 오대산

오대산은 산 전체가 활엽수림으로 많은 곳에서 단풍터널을 만날 수 있다.

오대산 단풍은 북대에서부터 시작된다. 적멸보궁과 인제쪽으로 이어진 명개계곡까지 파스텔톤으로 물들어가는 단풍숲이 이어진다.

떡갈나무, 굴참나무, 단풍나무, 은행나무, 싸리나무 등 다양한 나무에 따라 변하는 오색단풍을 볼 수 있다.

▶ 지리산

20여개가 넘는 계곡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은 피아골과 뱀사골로 피아골 단풍은 붉은 잎새가 넘친다.

또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잡목이 적당하게 어우러진 뱀사골은 계곡도 단풍나무들이 비스듬하게 휘어져 계곡을 덮고 있다.

울긋불긋한 단풍터널은 뱀사골 산장까지 이어진다.

▶ 내장산

어깨를 대고 있는 백암산과 내장산 앞뒤로 백양사와 내장사가 자리잡고 있는 단풍명소. 내장산 단풍은 애기단풍으로 유명하다. 작지만 화려한 원색단풍. 절 입구부터 시작해 산자락 하나가 일제히 불타오른다. 단풍철이면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인다. 백암산 백양사에서 시작된 단풍길은 오솔길처럼 편안하다. 어느덧 단풍길을 따라가다 보면 가파른 산자락에 붙어있는 약사암. 약사암에서는 단풍잎새 사이로 백양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굽이를 넘어서 등산로를 따라가면 내장사로 이어지는 길. 한나절이면 전남과 전북에 걸쳐 펼쳐진 단풍산을 볼 수 있다. 절정기는 11월8일. 내장산 관리사무소 (063)392-7088

▶ 주왕산

주왕의 전설을 안고 있는 주왕산은 산세만큼이나 단풍도 신비롭다.

단풍명소는 1폭포앞 학소대와 주방계곡 등이 가장 유명하며 학소대 주변에는 기암괴석과 어울린 붉은 단풍잎이 대조를 이룬다.

주변에 시루바위와 급수대 등 기암이 많아 신비감마저 느껴진다.

지리산이나 설악산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연홍부터 진홍까지 붉은 빛도 다양하다.

▶ 덕유산

소백산맥에서 남쪽으로 뻗어나온 덕유산은 나제통문에서 백련사에 이르는 30㎞구간에서는 무주 구천동 33절경과 함께 가을단풍이 최고로 인기있는 볼거리.

조용하게 단풍을 즐기려면 덕유산 제2봉인 남덕유산코스를 택하는 것이 좋다.

남덕유산 정상에 오르면 주목나무 군락지가 단풍 나무숲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 잘알려지지 않은 단풍 명소

▶ 주흘산

북쪽 자락은 월악산국립공원의 경계에 닿아 있고 서쪽 자락은 문경새재도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등산로는 문경새재 도립공원에서 시작된다.

혜국사와 여궁폭포를 따라 정상까지 이어지는 탐방로에는 풍부한 식생이 자리잡고 있는데다 노란 신갈과 붉은 당단풍이 어우러져 주변 산들을 빨아들이는 흡인력을 가졌다.

▶ 백천계곡

경북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일대의 태백산 자락에 있으며 천연기념물 열목어가 사는 맑고 깨끗한 물을 자랑한다.

계곡 들머리는 소나무 군락을 이루고 있지만, 장장 10㎞에 이르는 웅장한 계곡을 따라 안으로 들어갈수록 활엽수 종이 다양해져 현란한 단풍색깔을 낸다.

■ 국내 주요산 단풍 시기

산이름첫 단풍절정 예상시기
금강산9월 28일10월 18일
설악산9월 30일10월 20일
오대산10월 3일10월 19일
치악산10월 10일 10월 25일
지리산 10월 14일10월 23일
북한산10월 18일10월 31일
가야산10월 19일11월 2일
속리산 10월 20일11월 1일
한라산10월 20일11월 4일
내장산10월 23일1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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