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폭등 소식에 서민들 한숨만 '푹푹'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국제유가 급등소식에 서민들 한숨이 커지고 있다.

청주지역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지난 9월부터 리터당 1천500원을 넘어선 지 오래고 경유도 리터당 1천300원을 넘어서는 추세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꼭 필요한 운행을 자제하고 난방까지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한계를 절감하며 어두운 그림자만 키우고 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않아 난방용 기름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는 채모(47·청주시 상당구 대성동)씨는 겨울철 기름값으로 매달 20만원 이상 지출돼 가계에 큰 부담을 느끼던 차에 유가 폭등 소식은 엎친데 덮친 격이다.

채씨는 "현재 기름 한 드럼을 18만원에 사고 있으나 이달안으로 19만원대로 오른다는 소문이 자자하다"라며 "기름값 인상과 함께 덩달아 LP가스도 오를 조짐으로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느라 난방을 마냥 줄 일수도 없는 처지"라고 말하며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소비가 위축되면서 주유소나 석유판매상들도 예년에 비해 20% 가량 매출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

운전자들의 사정은 더욱 심하다.

지난해 이맘때 기름값을 줄이려고 경차를 새로 구입한 박모(42)씨는 "1년전에 비해 리터당 300원 가량 오르면서 경차를 바꾼 것이 지금은 별 효과가 없다"며 "앞으로 시내운전은 가급적 안하는 방향으로 운전횟수를 줄여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주에서 대전시내 대학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연모(43)교수는 "예전에는 매주 한 차례 6∼7만원 어치만 주유하면 1주일 걱정이 없었으나 지금은 적어도 2주에 세번은 기름을 넣어야 한다"며 "조금 일찍 서둘러 버스를 타고다닐 생각을 하고있으나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회사원 박모(43)씨 가족은 며칠전 내복을 꺼내 입었다.

평소 추위를 많이 타는 박씨 가족들은 한달 평균 가스 보일러비 20만원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웬만큼 추워지기 전에는 보일러 사용을 자제키로 했다.

그는 "처음에는 몸이 불편한 느낌이었으나 지금은 내복을 입은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며 "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 내복 껴입기"를 적극 추천했다.

난방기기 판매점에는 열효율 등급을 꼼꼼히 살피는 손님이 늘고 있다.

하이마트 분평점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전기매트나 온풍기를 찾는 고객들이 한결같이 열효율 등급을 살피고 있다"며 "난방기 구입시에도 관리비에 부담을 느껴서인지 쉽게 구입이 이뤄지지 않고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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