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 상수리나무들도 / 슬픔이 있어서 / 한겨울 거친 바람이 불 때마다 / 웅웅 소리내어 울기도 하고 / 외로움이 사무칠 땐 가지를 벌려 / 한아름 까치집을 품기도 한다 / 나무들은 저마다 / 깊은 상처가 있다 / 부러지고 잘려나간 자리마다 / 상처는 눈물과 함께 굳어 / 옹이가 된다 / 결 고운 나무들보다 / 옹이로 뒤엉킨 나무들이 / 끝끝내 도끼 날 버텨내는 것을 / 오늘 장작을 패면서 보았다 / 생이 아려서 우는 그대여 / 눈물 고여 쓰라린 자국마다 / 단단한 옹이를 만들어라 / 우리함께 어둠을 건너는 동안 / 슬픔도 때로는 힘이 된다
-조원진 '슬픔의 힘' 전문-
또한 많은 영상매체의 출현으로 책을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각각의 사고의 유희를 모두 단절시키고 영화감독 한사람의 상상에만 의전하는 단편으로서 영상을 마무리하고 독자에게 더 이상 상상적 작업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인간의 무한한 자원을 매장시키는 일이라며 다시 활자 문학시대로 되돌아가야만 우리는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제12회 오장환 문학제에 맞춰 출간한 보은문학회 문장대 제10집 '슬픔도 때로는 힘이 된다'는 고향, 사랑, 추억 등을 주제로 한 시, 수필 작품이 수록됐으며 앞으로 보은문학회 회원들의 창작활동에 든든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