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은문학회 문장대 제10집 '슬픔도 때로는 힘이 된다' 발간

뒷산 상수리나무들도 / 슬픔이 있어서 / 한겨울 거친 바람이 불 때마다 / 웅웅 소리내어 울기도 하고 / 외로움이 사무칠 땐 가지를 벌려 / 한아름 까치집을 품기도 한다 / 나무들은 저마다 / 깊은 상처가 있다 / 부러지고 잘려나간 자리마다 / 상처는 눈물과 함께 굳어 / 옹이가 된다 / 결 고운 나무들보다 / 옹이로 뒤엉킨 나무들이 / 끝끝내 도끼 날 버텨내는 것을 / 오늘 장작을 패면서 보았다 / 생이 아려서 우는 그대여 / 눈물 고여 쓰라린 자국마다 / 단단한 옹이를 만들어라 / 우리함께 어둠을 건너는 동안 / 슬픔도 때로는 힘이 된다

-조원진 '슬픔의 힘' 전문-


보은문학회(회장 임선빈)의 문장대 제10집 '슬픔도 때로는 힘이 된다'가 발간됐다.도종환 시인의 초대시와 회원들의 시와 수필, 출향작가의 작품, 제11회 오장환 백일장 수상작품들이 수록된 알찬 문장대 10집 출판기념회가 지난 19일 보은의 한 식당에서 열렸다.이날 출판기념회는 김록수, 김은숙, 김지형, 송찬호, 유영삼, 이영희, 이흥섭, 정상혁, 정순상, 조원진, 강은경, 김영애, 송원자, 임선빈, 정구필, 정해자 회원과 임승빈 청주대 교수 등 강태재, 김규성, 김사인, 김태원, 류정환, 임승빈, 장은수씨 등 출향인사들이 참석해 문장대 제10집의 발간을 축하하고 시낭송과 수필낭송 등 보은의 정이 느껴지는 밤이었다. 임선빈 회장의 "문장대 10집이 나오기까지 후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말과 정구필 회원의 수필세계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정 회원은 "문학의 여러장르 중 수필밖에 모른다. 시는 자신들의 세계에 갇혀서 대중들과 같이 호흡하지 못하는 부분이 싫고, 소설은 아무리 사실적으로 묘사했다고 해도 허구를 벗어나지 못하는 데서 오는 한계가 싫었다.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그들을 감동시키고 싶은 욕심이 만들어 낸 글, 그것이 수필"이라며 "글은 자기가 쓰긴 했어도 자기의 자랑거리가 아니다. 자신의 가슴과 손을 빌려서 나왔을 뿐이지 자기 것이라고 자랑하지 말아야 한다. 겸손을 잊으면 글은 없다. 자만하거나 방심하면 교만한 글 밖에 쓰지 못한다"고 정 회원의 수필세계를 말했다. ▲ 임선빈 보은문학회 회장이 문장대 제10집 출판기념회를 축하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또한 많은 영상매체의 출현으로 책을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각각의 사고의 유희를 모두 단절시키고 영화감독 한사람의 상상에만 의전하는 단편으로서 영상을 마무리하고 독자에게 더 이상 상상적 작업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인간의 무한한 자원을 매장시키는 일이라며 다시 활자 문학시대로 되돌아가야만 우리는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제12회 오장환 문학제에 맞춰 출간한 보은문학회 문장대 제10집 '슬픔도 때로는 힘이 된다'는 고향, 사랑, 추억 등을 주제로 한 시, 수필 작품이 수록됐으며 앞으로 보은문학회 회원들의 창작활동에 든든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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