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모델하우스 주변 30∼40명 목격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조차 미분양 아파트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천안지역에 한동안 사라졌던 '떴다방' 이 다시 등장했다.

침체한 지방의 주택경기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지난 7월 이후 단계적으로 투기과열지구를 해제한 틈을 타 투기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관계자와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천안시 불당동 '펜타포트' 계약 첫날인 5일부터 현장 모델하우스 앞 주변에는 중년 남녀 30∼40여명이 팸플릿을 든 채 광장을 서성이며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이들은 "수요자들이 많이 찾아 물건이 거의 없기 때문에 서둘러 매매를 결심해야 한다" 며 "현재 층수와 평형에 따라 다르지만 프리미엄이 2천∼4천이 붙어있으며 입주때가 되면 분양가는 두배는 될 것" 이라며 물량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같은 때아닌 임대 미분양분 투기광풍에 대해 부동산 업계에서는 좀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펜타포트의 경우 3.3㎡(1평)당 978만∼1천710만원(평균 1천199만원)으로 인근 지역 아파트 평균 시세인 800만원보다 399만원이나 비싼데도 일부 떴다방들이 분양가에 비해 투자가치가 크다는 프리미엄띄우기 작업이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9월 천안·아산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풀리면서 등기 후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지자 여윳돈이 몰리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웃돈을 겨냥한 매물이 적지않아 전체 793가구 중 18∼25%인 150-200가구 정도가 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분양불패 지역인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하는 가운에 이처럼 지방에서 떴다방이 등장한 사례를 이례적인 일" 이라며 "그러나 일부 떴다방들의 무분별한 프리미엄 띄우기 작업으로 웃돈이 과도하게 형성돼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것도 사실" 이라고 말했다. 최남일 /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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