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19일 실시되는 14대 충북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음해성 괴편지와 고소·고발이 남무하는 등 혼탁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

특히 이번 선거는 미래의 일꾼을 양성하는 백년지계를 책임지는 충북교육의 수장을 뽑는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교육감 선출은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을 뽑는 지방선거나 대선,총선과는 본질부터 다르다. 예비후보자로 나선 이기용씨와 박노성씨 모두 수십년간 우리의 2세들의 교육을 책임져온 교육자들이기 때문이다. 스승의 길이 얼마나 위대하면 옛말에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러나 요즘 충북교육감 선거 양상을 보면 권모술수에 능한 일부 정치인들이 저지르는 눈꼴사나운 '선거행태'를 답습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지난 3일 박노성 예비후보가 이기용 현 교육감(당시)과 그 부인을 사전선거 운동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교육감이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채 모단체에서 주관한 체육행사에 참석, 축사를 하거나 인사를 하는 등 지지를 호소했다"는 것이다.

또 박후보측은 "이 교육감 부인은 청주지역 초등학교에서 열린 경로잔치와 학예 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지지를 당부하는 등 사전 선거운동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이 교육감측은 "주최 측 인사가 격려해 달라고 요청해 잠깐 들러 인사말을 했을 뿐"이라며 "총동문회장이 방문해 달라고 부탁해 교육감이 방문한 것으로 박 후보 측에서 주장하는 축사는 없었다"고 해명한 뒤 "이런 것들을 선거에 악용하는 행태가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며칠전에는 충주지역에서 특정후보를 음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괴편지가 일부 학교 교장과 교육청 관계자들에게 배달돼 설왕설래 하기도 했다.

'청주검찰청장께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괴편지는 도교육청에 근무하는 직원의 실명까지 직접 거론, 해당직원이 특정 후보지지를 부탁하는 등 교육감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편지는 '유권자 시민연대'라는 존재하지 않는 단체의 이름으로 작성돼 특정 후보를 음해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충북도민들이 직접 뽑는 14대 충북교육감 선거가 40여일이나 앞둔 시점에서 후보들간 대립각을 세우면서 혼탁과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청주지검은 충북 선거관리위원회와 합동회의를 갖고 다음달 19일 동시에 치러지는 대선과 충북도 교육감 선거에 대비,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한 협조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박노성 예비후보와 이기용 예비후보는 평생 교육계에 몸바쳐온 스승들이다. 일부 정치인들의 혼탁·과열 선거의 못된 행태를 답습하지 말고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선거가 끝나도 제자들에게 부끄럼 없는 스승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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