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경 집회 시도하는 농민들11일 오후 서울에서 열린 '범국민 행동의 날 집회' 참가를 위해 상경을 시도하던 충북지역 농민들이 이날 진천 나들목에서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의 저지로 서로 대치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김용수

11일 서울에서 열린 '11·11 범국민 행동의 날' 집회 관련 원천봉쇄가 이뤄진 가운데 이날 충북에서 상경하려던 농민단체, 노동단체 등은 이를 막으려던 경찰과 도내 곳곳에서 마찰을 빚었다.

몸싸움 등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날 충북도내에서는 당초 2천여명의 농민, 노동자 등이 상경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해 고속도로 나들목 등 71개 검문소에 1천700여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백곡면·이월면·덕산면 등 진천군 4개 농민회 회원 10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진천나들목에서 관광버스 2대, 트랙터 2대를 동원해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과 1시간 반동안 대치한 뒤 철수했다.

이날 진천나들목에는 707전투대 등 200여명의 경찰병력이 투입돼 농민단체의 고속도로 진입을 막는 한편, 고속도로에 진출·입하는 차량을 우회시켰다.

상경집회에 참가하고자 했던 이종복 진천농민회장은 "경찰이 농민들 목을 더 조이고 있다"며 "먹고살기 힘들어 상경집회에 참가하는 것인데 그마저 못하게 하니 한탄스러울 뿐이고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집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음성나들목에서도 농민단체 회원 50여명이 경찰과 대치했고, 영동군 영동읍 하상주차장에서도 관내 민주노총 조합원 70여명이 상경을 요구하며 경찰과 충돌을 빚었으며, 충주에서도 상경하려던 농민 70여명이 공권력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오전 9시부터 3시간여동안 경찰과 대치했다.

미원면, 북일면 등 농민단체 30여명은 오후 12시30분 청주체육관에서 집회를 연 뒤 30분만에 자진 해산했다.

이에 앞서 충북경찰청은 9일 공문을 발송해 불법집회를 통보하고 검문검색을 통해 상경을 원천차단하는 동시에 이를 강행할 경우 엄정 대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공문을 통해 "도로점거 등 불법행위를 하거나 상경차단으로 인해 장소를 변경해 불법집회를 강행할 경우 엄청 대처하고 상경차단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도로점거 등 불법행위를 할 경우 검거해 사법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미정·고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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