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축구 '유소년 클럽시스템' 배워라

유소년 축구시스템 발전이 한국축구의 근간이 돼야 한다는 것은 축구인들 사이에서는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프로축구단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유소년 축구클럽을 운영하고 있고 생활스포츠 축구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고 있다. 프로축구단들은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장기계획을 세우며 가능성 있는 꿈나무들을 키워내는데 앞장서면서 축구저변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충북은 사정이 다르다. 충북인구가 150만명에 달할 정도로 비약하게 발전했지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프로구단은 고사하고 축구실업팀이 없을 정도로 체육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하다.

반면 인근 대전시와 천안시는 체육인프라가 눈부실 정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대전시티즌, 삼성화재배구단(대전), 흥국생명배구단, 현대캐피털배구단, 국민은행농구단(천안)등 프로연고팀도 즐비하다.

훗날의 예비축구스타를 만들어내고 기초를 탄탄히 하기 위해 유소년부터 프로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클럽제시스템이 갖춰져야하고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야만 제2의 박지성도 배출할 수 있다.

# 프로리그 유소년 축구활성화 앞장

국내 프로리그에서 선수 육성과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유소년 축구클럽을 대부분 운영하고 있다.

대전시티즌은 저변확대 및 활성화를 위해 저학년 고학년 저학년 6~7세 고학년을 나눠 보급반과 육성반을 운영하고 있다. 보급반은 대전지역 축구 활성화 및 저변확대를 위해 운영되고 육성반은 우수선수 조기발굴하기 위해 전문코치들이 기술뿐 아니라 즐기를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또 2003년 4월 구성된 성남 일화도 지도자 3명이 화요일과 금요일 성남종합운동장 잔디구장과 보조구장에서 70여명의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있고 수원도 클럽제로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FC 포항스틸러스의 유소년 축구클럽은 6학년 이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프로선수로 활동 가능한 유망주의 조기 발굴과 육성을 위해 축구와 학업을 병행하며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한국형 선진 클럽시스템으로 정착하고 있다.

특히 포항은 미래를 내다보며 유일하게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유소년 클럽을 보유하면서 한국축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국가대표 이동국(미들즈브러)과 포스트 시즌에서 스타로 떠오른 왼쪽 윙백 박원재(23)는 포항의 유소년 시스템이 만든 작품이다. 또 박원재를 비롯해 베어벡 감독 시절 총애를 받았던 오범석(23·요코하마 FC 임대), 화려한 테크니션 황진성(23), 그리고 수비수 이원재(21) 등이 유소년 시스템을 거쳤다.

리틀FC서울은 유소년어린들에게 지혜와 힘을 실어주고 있고 울산현대 호랑이 축구단과 전남 리틀드래곤즈도 방과후 각 학교 올바른 축구기술을 위해 유소년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2003년 시민구단으로 출범한 대구FC도 창단 5년째를 맞는 올해 유소년축구클럽을 창단했고 부산아이파크, 광주 상무 프로축구단도 유소년클럽 시스템을 도입해 전문선수들이 아닌 생활스포츠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 축구단 창단위원회 발족

지난 2005년말 충북축구인들은 충북에 변변한 축구팀 하나 없다는데 현실을 직시하고 가칭 'FC청주 창단추진위원를 발족했다.

FC청주 축구단은 2007년 K2리그에 진출한뒤 우승을 통해 2010년 본격적으로 프로리그에 진출하는 목표까지 세워놓았었다.

추진위는 "충북의 경우 실업 축구팀이 없고 더이상 청주 연고 축구단 창단을 미룰 수 없다며 시민들의 축구문화제공, 애향심 고취, 충북출신선수 동기부여 등을 위해 창단을 추진하게 됐다"고 축구팀 창단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충북 실업팀과 프로팀에서 유소년축구를 시작으로 초중고 우수선수들의 다른시·도 방출예방, 생활축구의 어린이축구 활성화, 저변확대 등 다른 프로축구팀 처럼 유소년축구팀 활성화 등에 앞장설 것으로 축구인들은 전망했었다.

그러나 FC청주 추진위원회는 팀창단 목표시점이 1년여가 가까워 오는데도 자금사정과 구심점 부족 등으로 이렇다할 움직임 없이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상태다.

또 청주시의회가 청주시 홍보 효과 및 시 재정력 부담 등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10억원 전액을 삭감하기도 했고 청주가 지원을 할 경우 도가 예산지원을 약속했으나 축구팀 명칭 문제 등 여러가지 이유로 예산 편성에 애로점을 나타내고 있는 상태다.

당시 창단준비위원회 한시동 공동대표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축구를 통해 청주시민들의 애향심을 고취하는 것은 물론 충북출신 우수선수들에게 동기 부여 등을 위해 실업팀 창단이 필요하다"고 밝힌바 있다.

# 충북기업들·지자체 관심 가져야

유소년클럽 축구팀은 실업과 프로팀들이 즐기는 축구, 우수선수발굴 등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

그러나 충북의 경우 프로팀은 고사하고 변변한 실업팀조차 없는 실정이어서 지역 연고 실업팀과 프로팀의 존폐여부는 그 지역에 기반을 가진 기업과 지자체들의 관심이 절대적이다.

실업팀 운영의 가장 걸림돌인 만성적인 팀의 운영자금난을 가장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기업의 투자가 가장 우선 꼽힌다. 청주 FC처럼 시민구단이라는 특성상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이 참여한다면 금상 첨화라 할 수 있다.

충북의 대표적인 기업은 몇손가락안에 들지만 이들이 스폰서에 참여할 경우 지역 기업이라는 이미지 쇄신에 더없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구단의 경우 현재 연간 운영비 20억원 규모에 참여했을 경우 그만한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다 기업이미지 제고 등 무형의 가치를 계산할 수 없다는게 축구인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기업으로서는 지역내에서의 이미지 제고뿐 아니라 엄청난 +α 효과를 얻을 수도 있는 일석 이조의 효과도 누릴 수 있고 전국체전 메달획득과 전국대회 선전 등 저력을 발휘할 경우 월드컵 4강 신화 못지 않은 주목으로 인한 홍보 효과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차세대 충북뿐 아니라 한국 축구주자들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를 통해 연계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면 충북축구의 미래는 밝다고 축구인들은 설명하고 있다 .

충북축구협회 관계자는 "다른 시도의 경우 프로구단이 유소년 축구클럽을 활성화 하면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재미있는 축구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며 "충북은 장기적으로 실업팀, 프로팀 등이 창단해 유소년, 초중고, 대학 실업팀을 연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기획취재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으로 게재됩니다

키워드

#연재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