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자 매매선호에, 품귀현상 빚어

최근 천안지역에 전세 아파트 품귀현상이 빚어지며 일부 인기 단지는 부동산 중개업자와 세입자들이 '웃돈' 횡포까지 일삼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천안지역 부동산업계와 전세 입주자들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시행된 청약가점제와 분양가상한제로 관망세를 보이던 무주택 청약 대기자들이 대거 전셋집을 찾으면서 때아닌 전세난이 일고 있다는 것.

이는 통상적으로 새 학기가 시작되는 8-9월이 전세시장의 성수기였지만 최근엔 아파트 소유자들이 전세보다는 매매를 선호하면서 아파트 비수기인 11월에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교통과 쇼핑등 생활여건이 비교적 좋은 불당, 쌍용, 백석, 두정동의 79㎡(24평)과 105㎡(32평)등 소위 인기 평형대 전세물량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천안지역 아파트 매매와 전세시장은 -0.07%,-0.01%씩 하락세를 보였으나 인기지역은 전세값이 500만원-1천만원 이상 오르고 이마저 전세매물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아파트 전세 구하기가 어렵다보니 부동산 중개업자와 세입자들이 웃돈을 요구하는등 부작용까지 속출하고 있다.

아산에서 천안으로 이사 준비를 하는 한모씨(36)는 "두정역 일원 79㎡-105㎡평 규모의 전세아파트를 얻으려 했으나 원하는 지역에는 대기자는 많고 전세물량은 없어 한달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 말했다.

또다른 전세 구입자 이모씨(34)는 "전세난이 심화되자 일부 세입자는 이사비를 요구하기도 하고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은근히 법정수수료(한도액 20만원)보다 훨씬 많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고 밝혔다.

A부동산 관계자는 "청약가점제와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신규 아파트는 주인을 찾지 못한 채 건설사들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반면 전세시장은 물량이 없어 난리" 라며 "새 제도가 정착되기까지 예비 청약자들이 전세시장에서 대기하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 분석했다.

최남일 /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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