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말 세계는 바야흐로 정보통신의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반도체가 발명된지 수십년전이고 한국사회에 개인용 컴퓨터를 사용한지도 20년전에 불과하다. 우리들의 부모님 세대들은 한글을 알지 못하여 문맹인으로 분류됐지만 우리는 컴퓨터를 알지 못하면 컴맹으로 불린다.

이제는 우리의 생활속에서 컴퓨터를 떠나서는 살수 없는 사회가 이미 시작된 것이다. 과거에는 오직 인간의 힘으로 모든 것이 이뤄지는 시대라면 지금의 시대는 전기적 에너지가 모든 것을 움직이는 사회라고 할수 있다.

이러한 사회 에너지의 변화에 편승하여 인간의 원초적 욕구 충족에서 고차원의 과학기술까지 컴퓨터라는 도구는 그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것은 이제 인터넷이라는 정보화와 맞물려 그 힘의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하여 거대한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일부의 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인간의 정신적 세계를 혼란하게 하여 물질과 보이는 현상에 몰입하게 되어 인류를 파멸로 이끄는 일이다라고주장하는 반면 또 한편에서는 인류의 이상세계의 구현이 바로 인터넷과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이루어 질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불교에서는 미륵이 오는 이상세계 즉 말세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세상에 나타나 불법을 펼치고 많은 중생을 구제하고열반에 든후 2억5천만년이 지난후에 미륵이 세상에 나타나는데 그 시대의사람들은 깨달음이 높으나 이상에 사로 잡혀 성불의 길로 가지 못하며 수명은 수백년에 다다른다. 이때 미륵부처가 출현하여 용화수 아래에서 3일간 3회의 설법으로 모든중생을 교화한다고 한다.

이것은 여타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말세와는 사뭇 다르며 요즘 방영되는 왕건에서 나오는 궁예의 미륵 지칭은 미륵이 난세에 나타나는 것이라는 잘못된 견해에서 나온 행동이라 할수 있다. 요즘의 세태와 미륵이 오는 시대는 적지 않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인간게놈 프로젝트로 인한 인간수명의 연장이나 인터넷과 통신의 발달로 인한 모든 인류의 동시적인 시간및 공간의 공유,그리고 인류의 자연과 생명에 관한 거만함은 어쩌면 미륵의 출현을 예견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가람미술원 원장 이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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