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밀어내고 시즌 최초

공이 수박만하게 보인다. 황금독수리 송지만(27·한화)이 올시즌 처음으로 최다안타 1위에 등극하며 안타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 송지만은 9일 두산전에서 29호 홈런등 3안타를 추가,1백33개로 단독 질주하던 LG 이병규(1백32안타)를 밀어내고 1위 고지를 밟았다. 이승엽의 성역이던 홈런부문에 파란을 일으키더니 이젠 최다 안타에서도 「황금독수리 바람」을 몰고 온 것이다.

그동안 최단안타는 이병규의 독무대. 지난 7월12일부터 3일간 송지만과 공동선두를 이뤘을뿐 한번도 1위를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선구안과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하향세를 걷더니 결국황금독수리 바람에 무너지고 있다.

송지만은 후반기 들어 12게임에서 46타수 17안타(0.370)의 고타율을 보이고 있다. 송지만은 앞으로 이병규와 똑같이 35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데다 타격감각이 절정에 올라 있는 만큼 『홈런왕에는 욕심이 없지만 최다안타 타이틀은 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뿐 아니다. 이승엽의 맹위에 홈런 1위 자리를 내줬지만 홈런(4위),안타(1위)를제외한 나머지 공격 6개 타이틀에서도 모두 상위에 올라있다. 장타율(.752)1위,타율(.345)4위,타점(82)·도루(17)5위.득점(74)6위,출루율(.407)7위다.

이만하면 팔방미인의 특급 타자라 아니할수 없다. 힘과 기교,선구안,빠른 발에 수비까지 나무랄데가 없다. 특히 이희수감독의 말대로 개인 타이틀 욕심을 부리지 않고 팀 배팅으로경기에 임해 그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송지만에게 고민이 하나 있다. 본인은 뜨고 있지만 소속팀 한화는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무색할 정도로 시즌 내내 원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