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재폐업 돌입…환자 불편

국민들의 불만과 걱정에도 불구하고 결국 의료계가 환자들을 외면하고 말았다. 대한의사협회의 전면 재폐업 첫날인 11일 도내 상당수 동네의원들이 재폐업에 동참, 환자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특히 도내 유일의 3차진료기관인 충북대병원은 전공의와 전임의가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는데다 교수들마저도 초진과 외래진료를 중단해 환자들의 불편과 불안을 가중시켰다.

▶대학·종합병원=충북대병원은 이날 교수 83명이 초진환자에 대한 진료를 중단한채 예약환자와 재진 환자만을 진료하고 있어 이 병원을 찾았던 초진환자들이 발길을 돌려 다른 병원을 찾아야하는 등의 불편을 겪었다.
또 건국대의료원 충주병원 교수 42명은 일단 정상진료를 하고 있으나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향후 행동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청주 성모병원과 한국병원, 하나병원 등 도내 대형병원들은 외래환자 진료를 포함, 정상진료를 하고 있으나 인근 대학병원과 동네의원에서 발길을 돌린 환자들이 몰려 평소보다 혼잡을 빚고 있다.

▶동네의원=도내 6백2개 동네의원 가운데 이날 현재 2백38곳(37.7%)이 문을 닫은채 재폐업에 동참해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충북도의사회가 각 시·군 의사회별로 자율적으로 폐업을 결정하도록한데다 일부 의원들은 휴가 형태의 휴진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도내에서 재폐업에 동참하는 동네의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당국 대책=충북도는 이날 상당수 동네의원들이 재폐업에 동참하는 등 곳곳에서 진료공백이 발생함에 따라 공공의료기관에 비상진료체제를 지시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충북도는 또 이날 재폐업에 들어간 동네의원을 파악,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기로 하는 한편 도내 군병원 등에 민간인 진료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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