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산·김시습 작가등 상당산성에

「세상 모든 보배를 다 합쳐도 한 사람의 마음만한 값어치를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선 그 보배를 보배로 여기는게 곧 사람의 마음이니, 마음이 아직 어두운 곳에서는 어떤 보배도 다 허무하기 때문입니다」_<민병산의 마음의 체조 中에서>

청주에서는 최초로 문학비와 시비가 건립된다. 청주시와 청주문인협회(회장 임찬순)가 추진하는 이 역사는 청주를 대표할만한 문학비나 시비하나 조차 없는 불모지에 세워지는 것으로 지역문화를 사랑하는 뜻있는 지인들과 문인들에 특별한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청주산성 입구에 세워질 詩碑와 문학비는 일생동안 철저한 무소유 정신으로 아름다운 청주를 사랑하고 예찬한 민병산 작가를 재조명하며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로 잘알려진 「청주산성」을 노래한 매월당 김시습의 「遊山城」이 그것으로 우리고장 최고의 작가를 선정 후세들에게 우리지역 문화의 지침인 동시에 산성 문화재의 활성화를 기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띤다.

이번 문학비 주인공인 민병산(1928∼88년)은 우리고장 출신작가로 일신의 화려한 영달과 안락을 과감하게 뿌리치고 철저한 무소유와 독신의 삶을 살다간 작가요, 철학자였다. 또한 57년에는 불모지인 충북에 예총을 탄생시키는 산파역을 했고 초대 청주문협회장을 역임, 우리고장 문학 예술의 씨를 뿌린 장본인이다.

청주산성 입구에 세워질 김시습의 시비에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른 산성의 풍광에 반한 마음을 구절구절 읊은 「遊山城(산성에서 놀며)」시구에 자연과 시를 사랑한 한 시객의 마음과 청정한 역사의 기운이 서린 천년고도 청주의 면면을 노래하고 있어 이 곳을 즐겨찾는 청주시민들에게 문화 고장의 자긍심과 지역문화의 정체성 찾기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문학비 건립을 추진했던 임찬순청주문협회장은 『불모지인 청주에 문학비나 시비가 세워지는 것은 유래없는 역사적인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 고장의 문화 예술을 활성화 시키는 촉진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며 문학비와 시비에 대한 가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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