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양군, 죽령 일대 명승 작업 … 내년 관련조사 계획

단양 죽령 일대를 명승화하기 위해서는 잘려나간 보국사지 장육불(丈六佛) 불두(佛頭)를 찾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특히 보국사지 장육불은 현재도 신라 최대 입석불일 뿐만 아니라, 여기에 잘려나간 불두까지 찾을 경우 국보급 문화재로 손색이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목이 잘려나간 단양 보국사지 장육불 모습이다. 1984년 몸체는 시멘트로 봉합했으나 불두는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 장육불 왼손 수인 모습.

23일 지역 문화재계에 따르면 단양군은 장기적으로 죽령 옛길, 일대 산성, 보국사(輔國寺) 등을 복원한다는 계획하에 이와 관련된 첫 단계 사업 지원비(조사 비용)를 중원문화권 특별지원 사업에 요청키로 했다.

이와 함께 불교조각 문화재 전문가들이 "보국사지 장육불은 현 상태로도 도지정 문화재로 손색이 없다"는 내용을 회신해옴에 따라 내년 충북도에 이를 정식으로 신청키로 했다. 그러나 단양군의 이같은 문화재 행정에는 잘려나간 장육불 불두를 찾는 노력이 빠져 있어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단양 대강면 용부원2리 보국사지 장육불은 ▶몸 전체길이 4m ▶불두까지 포함할 경우 5.5m(16척·추정치) ▶건립 당시는 석실사원 등을 내용을 지니면서, 현재도 신라시대 최대 입석물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U자형의 통견 옷주름, 오른손의 시무외인(손바닥을 위로 향함·추정), 왼손의 여원인(與願印·손바닥을 아래로 향함) 등의 정교한 조각선은 통일신라(9세기 추정)의 불상조각 양식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지난 1984년 2차 조사후 시멘트로 봉합한 현재의 장육불은 언제, 누군가에 의해 불두가 잘려나간 상태로, 흉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죽령 일대를 명승화하기 위해서는 장육불 불두 소재를 확인하는 급선무라는 주장이 강하게 일고 있다.

▲ 2차 발굴조사를 시물레이션 기법으로 보국사를 복원할 결과, 장육불은 기와지붕을 갖춘 석실에 안치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잘려나간 장육불 불두에 대해서는 ▶완전히 망실돼 되찾을 수 없을 것 ▶목이 잘린 채 근처 어딘가에 매장돼 있을 것 ▶국내 다른 곳으로 밀반출 됐을 것 등 전문가들 사이에 추정이 엇갈리고 있다.

이중 전문가들은 두번째, 서번째 가정에 가장 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은 그 근거로 장육불 발등에 망치질 자국이 많이 남아 있는 점, 불두를 먼곳까지 옮기기에는 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는 점 등을 꼽고 있다.

한 전문가는 "장육불 발등에 망치질 자국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은 누군가 밀반출 목적으로 이를 고의적으로 훼손했다는 의미"라며 "이 경우 보국사지 근처나, 국내 어딘가에 장육불 불두가 현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죽령너머 개인 식당으로 죽절문석주와 좌대가 밀반출된 것으로 봐 장육불 불두도 같은 시기에 이들과 함께 파손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 경우 파손 시기가 먼 옛날로 거슬로 올라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보국사지 근처 수풀에 버려진 일부 석부재가 불두인 것 같다"고 말하고 있으나, 조각 모습이나 몸체 비례 등으로 미뤄, 장육불 불두는 아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보국사지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영토 확장을 기념, 다중의 왕래가 많은 백두대간 죽령 정상 부근에 세운 사찰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학자들은 충주 미륵리사지와 같이 국력 과시용과 군수 병참용 등 두 가지 기능을 지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륵리사지에서는 사칠임에도 불구, 武具類도 많이 발견된 바 있다. 따라서 보국사는 지금으로 치면 '사찰+고속도로 휴게소+병참기지' 등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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