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만남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변화의 기회를 제공하므로 그 자체가 축복이다.

또한 좋은 만남은 상대방의 생각과 시야, 그리고 인생의 방향을 바꿔주는 동시에 그 사람에게 내재된 잠재력과 숨은 가능성을 일깨워주고 새롭고 위대한 꿈을 꾸게 하는 첫 발을 내딛게 한다.

사람이 살면서 배우는 데에는 몸으로 부딪치는 직접 경험이 최고이다.

그러나 우리네 인생은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세상을 한가롭게 배울 만큼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

따라서 독서나 강연 등 다른 사람들의 간접경험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파악하고, 타인의 삶 속에서 교훈을 이끌어내면서 불필요한 좌절을 최소화시키는 것도 살아가는 지혜가 된다.

Saladent(Salary + Student)라는 말에서 보여 지듯 평생학습 사회를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직장인이 갖추어야 할 우선 덕목으로 학습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육체적인 나이야 어쩔 수 없지만 마음과 생각은 얼마든지 역류(逆流)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콩나물에 물을 주면 밑 빠진 독을 통해 물이 다 새는 것 같지만 어느새 콩나물은 조금씩 자란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꾸준한 교육을 통해 서서히 성장하는 법이다.'

'중국에 만리장성이 있다면, 한국에는 아카데미장성이 있다.'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전남 장성군청이 매주 금요일마다 장성 아카데미를 열기 시작한 것은 12년 전의 일이다.

그 후 인구 5만 명에 재정자립도가 16%에 불과한 시골 자치단체였던 장성군이 전국에서 정책개발과 혁신 부문에서 가장 앞서가는 지방자치단체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교육의 힘이었다.

장성 아카데미는 변화와 혁신을 주장하던 당시 김흥식 장성군수의 확고한 의지에서 시작했다.

떨어지는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꾸준한 교육만이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보았던 그는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지만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강사를 초빙하는 '장성 아카데미'는 지난주까지 무려 558회나 열렸다.

'장성 아카데미'는 공직자와 주민들에게 창의적인 마인드를 심어줬고, 장성 아카데미의 유명세는 장성을 널리 소개하여 예산확보에도 엄청난 기여를 하면서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의 토대를 구축했다.

장성 아카데미는 또한 공직자들에게는 학습의욕을 높였고, 주민들 간에는 신뢰가 형성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대다수 공직자들이 법과 제도, 관행을 핑계로 규제 또는 무사안일에 빠져 있을 때에 교육으로 변화된 장성군 공직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과 달라진 업무방식을 통하여 끊임없이 성과를 일구어냈다.

그 결과 '장성 아카데미'는 장성군의 힘의 원천이 되었고 '주식회사 장성군'의 최고의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경제특별도'를 표방했던 충북도가 이번에는 '교육강도(敎育强道)'를 외치며 청풍 아카데미의 활성화에 나섰다.

그런가 하면 진천군의회에서는 군이 추진하고 있는 혁신대학 교육예산을 삭감하여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해 6차례 밖에 실시하지 않았던 청풍 아카데미 강좌를 올해는 10일 첫 강좌를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에 정례화하기로 했다.

직원들에게는 상시 학습기회를 제공하여 창의적 행정 및 조직의 변화에 촉진 역할을 하도록 하고, 도민들에게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도 내비쳤다.

장성 아카데미의 최대수혜자는 김흥식 군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강의도 빠짐없이 듣지만 행사가 끝나면 강사를 토속음식점으로 안내해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궁금한 것을 묻고 대화를 나누는 동안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기 때문이다.

강사들도 자기 분야에 관한한 최고의 전문가들이므로 군정 현안에 대해 물으면 성심성의껏 자문해주었다는 후문이다.

이 점은 충북의 지자체 단체장들이 배워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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