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이학박사 / 대전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교수

얼마 전 전국적으로 큰 눈이 내렸다. 대부분은 제설작업이 끝났지만 아직도 골목길이나 응달진 곳에는 치우지 못한 눈이 얼어 빙판 길로 변한 곳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따라서 낙상의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하겠다. 오늘은 낙상으로 발생하는 골절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노인들의 경우에는 특히, 낙상의 빈도가 증가하는데 그 원인에는 나이가 들면서 신체 불안정을 일으키는 요인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우선 신체를 바른 자세로 유지하는 근력이 약해지고 비뚤어진 신체를 바로잡는 반사작용이 느려진다. 여기에 보행능력 장애, 균형감각 저하, 인지기능장애, 하체부실, 부적절하거나 과다한 약물복용 등 다양한 원인이 함께 작용한다.

낙상은 65살 이상 노인에서 몸져눕는 가장 흔한 원인이며, 연간 낙상 발생률은 대략 3~4명 중 한 명(28~35%)으로 발생되다가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70세 이상에서 35%, 75세 이상에서 32~42%, 80세 이상의 노인의 50%로 점차로 발생율이 증가하게 된다. 이전에 낙상의 경험이 있는 노인들의 낙상 발생률은 더 높아서 첫 낙상을 입은 다음해에 낙상의 발병률이 60~70%에 달해 전체적으로 약 절반의 노인들에게서 재발성 낙상을 경험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낙상으로 골절이 생기는 경우는 10퍼센트 이하로 발생되지만 실수로 넘어지면 체력과 상관없이 예상외로 크게 다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골절이 가장 흔한 부위로는 고관절, 손목 및 척추 등이 있다. 한편, 낙상은 노인 사망 원인의 약 5퍼센트를 차지한다. 장·노년층 여성들이 대표적인 희생자인데 WHO조사에 따르면 낙상으로 고관절 골절이 생겼을 때 50세 이상 여성 100명중 약 3명이 1년 이내에 사망한다고 한다. 이는 유방암 사망률과 비슷한 수준인데 이처럼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골절 자체보다 골절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낙상은 치료보다 예방이 최우선이다. 낙상은 운동과 주변 환경정리로 예방이 가능하다. 노인의 경우라도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근력, 유연성, 협응성을 촉진하여 보행이상을 막고 낙상을 줄일 수 있다. 이는 평생 동안 규칙적인 운동을 않하고 지내온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노년기에 하는 규칙적인 운동은 근력과 심폐지구력을 증가시키고 반사작용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평상시 운동을 하지 않던 노인이라면 제일 먼저 걷기를 권한다. 운동강도는 저·중강도로 40~60분 정도를 일주일에 2~4회 실시하면 60세 이상의 사람에게 대부분 좋은 운동이 된다. 특히 노인분들에게도 가벼운 정도의 근력운동은 근력개선에 상당히 효과적이다. 물론 젊은 사람들 보다는 효과율면에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꾸준한 근력운동은 노인들의 낙상예방에 걷기운동과 더불어 효과적인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운동강도는 자신의 1회 최대 능력의 20~30%의 강도로 시작해서 1세트에 7∼10회씩 3세트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적어도 2∼3주마다 운동강도를 5%정도 증가시켜 하는 것이 보다 큰 근력의 증가를 가져오게 된다. 운동 시에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말고 자기 능력에 맞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시작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재활의학 전문의나 전문운동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그 외 낙상방지에 좋은 운동으로 균형감각 개선에 도움이 되는 태극권을 추천하고 싶다. 동작이 느리고, 단순하며 전신을 고르게 사용하므로 노년층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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