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김창환 / 대전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교수·이학 박사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해외여행은 낯설지 않은 풍경으로 잡아가고 있다. 1년에 1천만명 이상 해외로 여행을 간다니 우리주변에서 쉽게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을 보게 된다. 이들이 이용하는 운송수단으로는 필수적으로 항공기를 이용하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비행기 여행이라 함은 안락하고 편안한 것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반석 즉, 이코노미석에 앉아 적어도 1∼2시간 길게는 10여 시간씩 이동을 하므로 상당히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다. 불편하기만 하면 그럭저럭 참을 수 있겠지만 불행히도 장시간의 비행으로 인해 심각한 건상상의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비행기뿐만 아니라 장시간의 자동차 여행 역시 비행기 여행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최근 외신보도에 따르면 4시간 이상의 장시간 운전은 비행기 여행보다 70% 정도 높게 심정맥 혈전(DVT)을 일으킬 위험이 있음을 경고하였다. 이 같은 상황은 장시간 비좁은 좌석에서 움직이지 못한 채 앉아 있어야 하는 비행기 여행시 승객들의 심정맥혈전 위험을 보고한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을 연상 시킨다.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제한된 공간에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어느 누구에게나 그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 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문제될 게 없겠지만 평소 심장질환, 폐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저산소증에 의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장거리 항공여행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은 아니지만 임산부의 항공 여행시에는 분만예정일이 4주 이내인 임산부에게 타도 괜찮다는 의사의 증명서가 필요하고, 아주 짧은 국내 여행이라도 예정일 7일 이내에는 비행기를 타지 말아야 한다. 또한, 좁은 항공기에서의 폐색전증에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28세의 영국 여성이 일반석을 이용하여 시드니에서 런던으로 20시간 여행을 마친 후에 공항에서 갑자기 사망한 적이 있다. 이 여성의 사인은 심부정맥 혈전증에 의한 폐색전증 이었다.

따라서 장시간 항공 여행시 꼭 지켜야할 사항으로는 가급적 물을 많이 마셔 탈수를 예방하고 탈수를 야기시키는 음주는 적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기내에서 잠들 때는 타이트한 상태로 잠들지 말고 여유 있고 편안한 옷차림이 좋으며, 특히 심장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노약자 등을 동승하여 여행할 경우는 반드시 혈전용해제나 비상약품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장거리 여행 중이나 여행 후에 상쾌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매 1시간마다 아래와 같은 운동을 실시하면 도움이 된다.

1. 발목 돌리기 : 한 쪽 발목을 20번씩 돌린다.

2. 엉덩이 들기 : 한 쪽 엉덩이의 근육을 당기면서 좌석에서 들어 올린다. 5를 셀때까지 그 상태를 유지한다. 한 쪽에 5번씩 반복한다.

3. 무릎 누르기 : 무릎과 허벅지를 함께 누르고 엉덩이 근육을 당긴다. 5를 셀 때까지 그 상태를 유지하고 5번을 반복한다.

4. 등 누르기 : 어깨를 앞으로 내밀면서, 등허리 부분을 좌석에 대고 누른다. 교대로, 어깨를 좌석에 대고 누른다. 5번을 반복한다.

5. 어깨 돌리기: 팔을 옆으로 하고, 어깨를 앞쪽으로 10번 뒤쪽으로 10번 돌린다.

6. 머리 돌리기 : 머리를 한 방향으로 천천히 돌린 다음, 또 다른 방향으로 돌린다. 10번을 반복한다.

7. 발 누르기: 뒤꿈치를 들고 발가락을 바닥에 대고 누른 다음, 다시 발가락을 들고 뒤꿈치를 바닥에 대고 누른다. 한 쪽 발에 10번씩 이 동작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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