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세계화 주역은 '유리병·코르크 마개'
와인 세계화 주역은 '유리병·코르크 마개'
  • 조혁연 기자
  • 승인 2008.02.0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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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코에 접촉돼야 습도유지-보관성 향상
▲ 포도주는 다른 술과 달리 코르크 마개쪽이 와인을 적셔야 최적의 습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본래 맛과 향이 오래 유지된다.

'술박물관…' 이종기 관장, 충주대박물관 교양강좌서 밝혀

포도주가 세계적인 술로 자라매김한데는 유리병과 코르크 마개가 큰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한국의 음식과 포도주 간에는 궁합 관계가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박물관 리쿼리엄' 이종기 관장이 지난해 실시된 충주대학교 박물관 교양강좌에서 이같이 밝혔다.

'와인의 역사와 문화 2007' 제목의 발표문에 따르면 포도주의 영어명인 '와인'(wine)은 라틴어 '비눔'(Vinum)에서 비롯됐고, 그 뜻은 '포도나무로부터 얻은 술'이다. 이후 비눔은 이탈리아어 '비노'(Vino), 독일어 '바인'(Wein)을 거쳐 지금의 '와인'으로 변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심포지엄'(symposium)이라는 단어도 본래는 술과 관련이 있는 말로, '함께 마시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당시는 술을 마시며 토론을 즐겼고, 이것이 지금의 심포지엄 문화를 만들어냈다.

플라톤의 작품 '향연'이 'symposion'으로 표기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이 관장은 밝히고 있다. 향연은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당시 그리스 문화인들이 사랑을 여러 관점에서 이야기한 대화를 수록한 책이다.

포도주는 구약 노아의 방주 등 성경에 300여군데 정도 언급되고 또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포도주를 보혈이라고 지칭하는 등 기독교 문화와도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이 관장에 따르면 그런 포도주는 17세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술은 아니었으나 병이 보관용기로 사용되고 또 코르크 마개가 등장하면서 비로소 보관 기간이 혁명적으로 증가, 세계인이 즐기는 술로 변했다.

이 관장은 "병의 사용은 처음에는 미관상 목적이 컸으나 비슷한 시기에 코르크 마개가 도입되면서 포도주를 보관하는데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며 "포도주 병이 양파 모양에서 원통형으로 바뀐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포도주병은 다른 술과 달리 유독 눕혀서 보관하고 있다"며 "18세기 쯤 포도주 용액이 코르크와 접촉하고 있어야 본래의 맛과 향이 유지되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면서 이때부터 포도주병을 눕혀 보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 관장은 "병과 와인 등장은 샴페인이라는 2차 파생품을 낳았다"며 "샴페인은 포도주가 2차 발효 때 만들어진 탄산가스의 일종"이라고 밝혔다.

한편 등심, 삼겹살, 불고기, 생선회, 해물, 파전 등 한국 음식과 와인 사이에는 다양한 궁합 관계가 존재하고 있다고 김 관장은 밝혔다.

그는 궁합 관계에 있는 음식군관 와인 종류로 등심·삼겹살= 레드와인, 불고기·갈비찜=레드와인·화이트와인, 생선회·생선구이·해산물=화이트 와인류, 생선 모듬탕=로제와인·발포성 와인, 마른 견과류=햇 포도주, 민물장어 구이=숙성된 레드와인 등을 언급했다.

이밖에 이 관장은 포도주 보관 요령으로 ▶직사광선 차단 상태서 10~18도가 좋고 ▶55~75% 수준의 다소 습기가 많은 곳이 좋으며 ▶진동이 심한 냉장고에서 장기간 보관하는 것은 크게 안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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