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3박4일…재상봉 다짐

『이제 헤어지면 언제 또 만나나···』 50년만에 해후한 이산가족들은 꿈같은 사흘간의 짧은 만남을 아쉬워 하면서 맞잡은 손을 차마 놓지 못하고 연신 눈물을 흘렸다. 특히 이들 상봉 혈육들은 어느새 다가온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건강하게 오래 살아 다음에 다시 만나자』며 기약없는 재회를 약속 했다.

17일 서울과 평양에서 혈육을 상봉한 남북 이산가족 교환 방문단 200명은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과 평양 고려호텔에서 마지막 개별 상봉을 했다. 류미영 천도교청우당중앙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 방문단 100명은 이날 50명씩 두개조로 나눠 오전과 오후 광장동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가족 단위로 만나 반세기 동안 가슴에 품었던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또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설움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다른 한 조가 개별 상봉을 하는 동안 또다른 한 조는 창덕궁을 둘러보는 등 관광을 했다. 의용군에 끌려간 형(김규설·66)을 50년만에 만난 동생 규석(59·청주 상당구)씨는 북측의 형을 뜨겁게 끌어 안고 이별의 아픔을 달랬다. 또 누나와 여동생들과 함께 북측의 형(방한기·66)을 만난 동생 환길(60·진천이월면)씨 가족들도 『언제 다시 만나느냐.건강하라』면서 이별의 눈물을 흘렸다.

북측의 오빠(안중호·66)와 또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마음에 여동생 중옥(57·제천시 동현동)씨는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속에 부여잡은 손을 꼭잡고 재상봉을 다짐 했다. 이들 방문단은 개별상봉에 이어 저녁에는 박재규 통일부장관이 서울 한남동하얏트 호텔에서 주최한 환송 만찬에 참석했다.

장충식 대한적십자사총재가 이끄는 남측 방문단 100명도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혈륙과 개별적으로 재상봉 했다. 이들은 이어 동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 북한의 대표적인 민족가극 「춘향전」을 관람하고 저녁에는 옥류관에서 평양시 인민위원회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한편 서울과 평양을 3박4일간 방문한 남북이산가족 교환방문단은 18일 오전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각각 귀환 한다./특별취재반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