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대 미술사연구소장 단양 관련 논문서 주장

불두가 잘려나간 채 서있는 단양 보국사지(輔國寺址·대강면 용부원2리) 장육불은 국보 제 82호인 감산사 아미타불과 그 양식이 매우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서울 단국대로 무단 반출된 발(足) 부분을 되찾는 등 복원 노력을 경주, 도지정은 물론 국가지정 문화재로의 승격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사연구소 문명대 소장은 최근 한국선사문화연구원(원장 이융조)이 발간한 '인산 김재호회장 고희기념 논문집'에 '보국사 석굴유구와 석불입상'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 불두가 잘려나간 채 서있는 단양 보국사지 장육불(좌)은 국보 제 82호인 감산사 아미타불과 그 양식이 거의 동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U자형 옷주름과 좌측 수인 등 양식이 매우 비슷함을 알 수 있다.
김 회장은 등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 위원, 단양 문화원장, 선사문화연구원 이사, 단양 소규모댐 건설추진위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다채로운 경력을 지니고 있다. 이번 논문집은 그의 고희를 기념, 단양과 관련된 연구 논문을 싣고 있다.

문 소장에 따르면 ▶보국사지 장육불(丈六佛) 상체의 가슴은 약간 파인 모습에 굴곡있는 U자형이 나타나고 ▶하체 역시 대퇴골 상단부터 허벅지 안쪽으로 뚜렷한 U자형 모습이 나타나는 등 이른바 '우진왕식' 착의법과 거의 동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왼쪽 수인도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며 "다만 감산사 아미타불은 2중 돋음(凸)에 착의가 발목까지 덥고 있으나 보국사지 장육불은 단선 옷주름이면서 발목이 깨어져 있어, 완전 비교는 어렵다"고 밝혔다.

문 소장은 이번 논문에서 ▶보국사에도 불국사 석굴암과 마찬가지로 천개석(天蓋石)이 존재했고 ▶첨차석은 감실 상단에 얹어 놓은 용도이며 ▶본실 벽면은 판석이 아닌 판석형 면석으로 구축했다 등 몇가지 사실을 새로이 밝히고 있다.

그는 "현존하는 8각형 석재는 천개석 용도가 분명하다"며 "다만 천개석이 4천주와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목구조와 연관됐는지는 좀더 연구를 진행해 봐야 알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현재 흩어져 나뒹굴고 있는 첨차석은 본실 입구가 아닌 감실(미니 벽장)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 정황을 고려할 때 본실 벽면에 사용된 석재는 충주 미륵대원과 같은 판석형 면석(육면체 돌)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소장은 또 사라진 불두를 언급, "장육불 우측의 땅속에 부분적으로 묻혀 있는 95㎝(길이)x60㎝(직경)의 석재는 잘려나간 불두로 추정되고 있다"며 "서울 단국대로 밀반출된 것으로 알려진 발 부분을 조속히 반환받아 이의 복원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과련 그는 논문의 말미를 "보국사지 장육불은 당대(9세기 중엽 추정)를 대표하는 불교 유물일 뿐만 아니라 한국미술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불두 등을 찾으면 국가문화재 지정이 문제없지만 지금의 상태로도 지방문화재로 손색이 없는 만큼 이를 도문화재로 지정, 보존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단양군은 보국사지 장육불에 대한 도지정 작업을 서두르고 있으나 영주시 모 민간음식점으로 밀반출된 죽절문석주를 아직 반환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문화재청에 중재를 요청하는 등 다각적인 반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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