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기(대표 김성수)가 서울 신설동에 새사옥을 마련하고 지난 18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의 식기 100년사」 전시회를 개최, 눈길을 끌고 있다. 창힙 57년만에 자체 사옥을 마련한 한국도자기빌딩 준공 기념 일환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 43년 설립된 이래 본차이나와 슈퍼스트롱등 최고급 도자기 생산에만 주력해온 한국도자기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수가 있다.

특히 지난 1900년대 주로 사용되던 놋쇠그릇에서부터 50년대의 도기와 2000년대의 플래티늄 본차이나까지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었던 모든 식기가 시대별로 선을 보이고 있어 지난 100년간 식기문화의 발달과정을 자세하게 알수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선을 보이고 있는 도자기들의 각 시대별 특성을 살펴본다.

▶1900_1939년: 구한말부터 일본의 침략기에 이르는 이 시기는 일반시민들과는 달리 상류층은 놋쇠그릇을 사용했다.

▶1940_1949: 이때는 해방과 함께 자유로운 사회분위기속에서 사기그릇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여 벽돌가마에 장작불을 때서 밥그릇과 접시등을 생산하던 시기로 투박한 모양의 사기그릇이 사용됐다.

▶1950_1959년: 전쟁으로 생황필수품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던 시기로 모양이나 무늬보다 음식을 담는다는 1차적 욕구를 만족시키는 단계였으며 가벼운 플라스틱 소재의 제품도 선을 보였다.

▶1960_1969년: 제 1차 국토종합개발계획이 시행되면서 경제개발의 기초가 다져지고 점차 디자인에도 관심을 보이던 시기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무늬가 있는 도자기가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황실장미 홈세트)

▶1970_1979년: 새마을운동으로 경제가 본격적으로 발전하고 한편으로는 민주화의 열망도 거세지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식기에서는 지금까지 사용되던 투박한 도기에서 본 차이나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며 국내 최초로 본 차이나가 선을 보인 시기이다.고육영수여사의 부탁으로 청와대에 국산 본 차이나가 최초로 납품, 사용됐다.

▶1980_1989년: 88서울 올림픽으로 온국민의 관심이 세계화로 향하면서 디자인에서는 오히려 한국적인 문양이 인기를 끌었으며 한국도자기는 미국 LA와 뉴욕에 한국도자기 미주지사를 설립하여 젊은층을 겨냥한 수출용 브랜드, 세인트 제임스를 선 보였다.

▶1990_1999년: 자연을 소재로 한 디장니 모드가 주축을 이루며 꽃과 나비를 주제로 한 플라워 프린트와 상큼한 과일문양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팬지 썬후르츠)

▶2000년: 새로운 세기의 변화로 디자인에서도 새로운 소재를 요구하는 소비자의 바램이 반영되어 플래티늄(백금)을 사용하여 품격에 신비감을 접목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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