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호 / 아산주재
아산시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2008년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단행한 인사가 시장의 정실인사 라는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인근 천안시와 아산시 청내 분위기가 대조적이다.

아산시 공무원들은 신설된 도시개발 사업단장에 그동안 거론되던 사무관들이 배제되고, 천안시청에서 모 사무관을 영입, 직무대행에 임명해 공직사회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해당 사무관은 천안시청 재직시의 불미스런 일로 감사원 감사에 적발돼 감봉조치를 당하는 등의 징계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산시청내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3일 인사 이후 아산시청은 초상집 분위기로 일선 공무원들이 일손을 놓은채 삼삼오오 모여 이번 상반기 정기인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더욱이 천안시에서 전입 온 도시개발사업단장은 청사내 사무실 재배치와 인사이동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각 과장들을 불러 업무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시대적 발상 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반해 천안시는 해당 사무관이 아산시 도시개발사업단장 직무대리로 전출해 시설직 사무관 승진 인사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천안시는 지난 2006년 8월 손 모 환경사업소장(시설사무관·토목직)의 승진 이후 적체됐던 승진인사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돼 공무원들의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아산시 공직협은 성명서를 통해 시장이 생각하는 인사의 기준과 원칙이 이번 인사에 반영됐는지 또 도시개발의 수장을 타 지자체에서 영입할 만큼 아산시에 그만한 재목이 없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찾고자 하질 않았는지 명확히 밝혀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괜히 나온것이 아니다. 잘못된 인사는 공무원 사기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moon05@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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