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홍보 담당자를 거쳐야 합니다. 안 그러면 관련 내용에 대해 말해줄 수 없습니다"

23일 일요일 저녁 6시께 기자는 '한성항공 항공기의 정비불량으로 인한 결항' 사실을 접하고 취재를 위해 한성항공 언론홍보 담당자에게 몇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언론홍보 담당자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휴일 저녁이라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청주공항에 있는 한성항공 본사 사무실로 전화를 다시 걸었다.

기자는 당시 사무실 근무자에게 취재취지를 밝힌 뒤 결항과 관련해 간단한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직원은 "언론홍보 담당자를 거쳐야만 한다"며 "자신은 말해줄 수 없다"고 입을 굳게 닫았다.

항공기 결항은 고객 편의와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항공사에서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고객을 생각한다고 한다면 항공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결항사실을 알려야 한다.

회사방침이 '모든 언론대응은 언론홍보 담당자를 통해야 한다'는 것이라면 유일한 언론창구를 휴일에 상관없이 상시 열어놓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대안을 마련해두는 등 보다 탄탄히 해야 할 것이다.

언론홍보 담당자가 없다는 이유로, 언론홍보 담당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언론에 결항사실을 알리는 의무를 소홀히 한다는 것은 항공사로서의 기본적인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다.

A항공사 언론홍보 담당자는 "언론대응은 '회사의 입'이고 항공사는 돌발상황이 있는 만큼 365일 항시 열려 있어야 한다"며 "부득이하게 제가 부재한 경우라도 결항 등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비상연락망을 취해 적극적으로 대처한다"고 말했다.

청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내 첫 저비용항공사 한성항공은 이달 들어서만 정비불량 등으로 벌써 두 번이나 결항됐다. 기상악화로 인한 결항도 아니고 부품고장 등 기체결함으로 인한 결항이라면 더더욱 승객은 물론 언론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잦은 결항, 소홀한 결항통보, 무성의한 언론대응…. 올 하반기 국제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는 한성항공의 나아진 모습을 기대한다. / mjkim@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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