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담임을 8년째 하고 과로사로 숨진 충북고 백종덕(47) 교사의 안타까운 사정<본보 4월2일자 3면>이 알려지자 유족을 돕는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충주대학교 안병우 총장은 2일 충북고에 입학관리처장을 보내 위로금을 전달하고, 조의를 표시했다.

보은 내북중학교 교직원 일동도 성금을 모아 충북고에 전달하면서, "같은 교육가족으로 고인의 죽음이 너무 안타까워 성의를 모았다"고 밝혔다.

이종배 충북도청 행정부지사도 미망인에게 전화를 걸어 "고인의 교육발전을 위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힘을 내달라"며 위로했다.

2001년도 고인이 담임을 맡았던 졸업생 김일문(27)씨 등도 유족의 집을 방문해 "호랑이 선생님이었지만 어깨 통증이 심했던 저를 교무실에 불러 마사지를 해주실 정도로 자상하셨다"며 "선생님의 사랑때문에 성적이 올라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고인이 충북고로 부임하기 전 4년간 근무한 청주여고 2008년도 졸업생들도 싸이월드에 '백종덕 선생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클럽을 만들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이 카페에는 청주여고 동료였던 김재훈 교사가 '고3 담임 8년 만에 하늘 나라로 간 친구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이 글에서 김 교사는 "아무리 고3 담임이라고 해도 매일같이 밤 12시까지 남아있는 건 당신의 몸과 당신을 바라보는 가족에게 큰 죄를 지어온 거야. 자네가 고3 담임을 8년 하는 동안 자네의 귀여운 두 딸은 마치 아빠없는 아이처럼 자라서 벌써 고등학생이 되어 있구만"이라는 원망과 함께 "대한민국의 입시지옥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도록 노력할테니 부디 당신은 하늘나라에 가서라도 좀 편하게 지내시길…"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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