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열 주성대 학술연구팀장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현재 하(下)권은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고 상(上)권은 소실된 상태다.
정부의 반환 노력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당국의 태도는 오리무중이다.
그래서 국내 어디엔가 숨어 있을 상권을 찾기 위해 지난 97년 청주의뜻있는 민간단체들이 「직지찾기운동본부」를 발족하고 전국 곳곳을 샅샅이 뒤지고 있으나 현재까지도 끝내 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청주시도 이운동에 동참해 직지찾기를 범시민 운동으로 전개하고 전국 사이클대회도 열어 직지찾기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깜깜소식이다.
이러는 사이 직지찾기운동본부나 시민들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현재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그렇지만 청주시와 오페라 직지추진위는 올들어 청주고인쇄문화박람회 개최와 창작 오페라 직지를 만들면서 직지찾기에 또다시 불을 댕기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직지가 어디엔가 있다면 그 숨어있는 장소로 전국의 사찰을 꼽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직지찾기에 불교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처음으로 지역내 학계에서 본격 제기됐다.
주인공은 주성대학 이세열학술연구팀장.
이팀장은 최근 불교전문지 「법보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불교계가 직지찾기에 오히려 냉담하다며 동참을 촉구했다.

이팀장은 『뜻있는 시민들이 직지를 찾고자 그동안 많은 연구와 전국의 사찰을 조사했다』며 『사전에 종단과 사찰에 공문을 발송하고 협조를 구했지만 오히려 일부 지역의 사찰에서는 개인 문중보다도 더 냉담하고 문전박대했다』고 지적했다.
이팀장은 이어 『직지를 찾거나 연구를 하는 데 있어서 민간단체의 힘으로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불교계 자체에서 직지에 관한 연구와고부가치가 높은 관광상품을 비롯해 역사적 사료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등 경제성 자산을 개발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직지를 소재로 한 문화예술의 창작과 전통문화의 자리매김으로 직지문화거리 조성에도 직접 나서서 불교 포교의 간접적 효과를 얻는 주최자로서 참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지는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고려말 경한(호는 백운)스님이 역대의 여러 부처와 조사(祖師)의 게송(偈頌)·법어(法語)등에서 선(禪)의요체(要諦)를 깨닫는데 필요한 내용을 뽑아 편찬한 책.

1887년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서울에 부임한 꼴랭 드 플랑시가 수집해간 장서속에 있었던 것이 그 뒤 도서수집가 앙리 브베르를 거쳐 1950년부터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 보관돼 있다.
이책은 문헌으로만 전해져온 고려 금속활자본중 유일하게 전하는 것으로 우리민족이 금속활자를 창안 발전시킨 문화민족임을 실증해준 일류문화유산이라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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