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구철 / 충주주재
통합민주당 이시종 후보와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 두 고교 동창생간의 경쟁으로 화제를 모았던 충주시선거구 국회의원 선거가 이시종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충주지역 유권자들은 엄청난 표 차이가 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두 후보의 싸움을 박빙게임으로 몰아가며 기막힌 견제와 균형감각을 보여줬다.

또 한 번 예측을 불허하는 충주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확인시켜 준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로 볼 때 유권자들은 두명의 후보자들에게 무언의 주문과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재선고지 점령에 성공한 이시종 당선자에게는 시민들을 더욱 받들고 절대 교만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윤진식 후보에게는 고향사랑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줄 것을 당부한 것이다.

이 당선자는 3선 시장과 국회의원으로 장기집권에 따른 높은 인지도 대신 식상하다는 인상과 함께 일부로부터 사람 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에게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만든 것은 더욱 열심히 시민을 받들라는 강한 주문을 내린 것이다.

이 당선자는 이번 선거를 교훈삼아 앞으로 4년동안 시민을 진정으로 섬기는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또 선거일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충주에 내려온 윤 후보에게 선전하도록 도와주면서도 낙선이라는 결과를 제공했다.

윤 후보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충주에 대한 윤 후보의 애정이 미흡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윤 후보는 앞으로 충주를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만 고향사랑에 대한 진정성을 시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

비록 낙선했지만 자신을 지지해 준 절반 가까운 유권자들에 대한 은혜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자신에게 보내준 유권자들의 애정은 뒤늦게라도 고향발전에 대한 노력으로 갚아야 한다.

이번 선거가 중견으로 가는 한 정치인과 정치에 새로 입문한 또 한명의 정치인에게 절대적인 교훈으로 간직되길 기대한다. / gcjung@jbnews.com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