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 자동차등록사무소가 업무시간을 30분 당겨서 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취득세 등을 맡고 있는 농협출장소가 청주 본점의 최종마감 시간에 맞춰야 한다는 이유때문이었다.

이에 해당 사무소직원과 농협관계자의 말을 들어봤다.

군 자동차등록사무소 직원의 대답은 의외로 너무나 간단했다. 그는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로 시종일관 같은 답변을 했다.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검토해보겠다. 조율해보겠다"로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그는 굳이 이유를 대자면 "자동차등록사무소를 방문하는 민원인은 분기에 한 두명에 불과하다"며 "농협 업무마감시간에 맞추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속사정은 달랐다.

농협중앙회 청주청원시군지부 관계자는 "본점 마감시간은 원래 4시30분이며 마감이 이유라면 오히려 시간을 더 앞당겨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군에서 민원을 받지 않으니 농협도 같이 하지않을 뿐 맘대로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직원의 입장을 왜 생각안하고 민원인 입장에서만 이야기 하냐"며 오히려 기자를 탓했다.

물론 이들에게 퇴근시간이 다되어 찾아온 민원인이 달가울 리 만무하다.

그렇지만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지극히 본인들 위주의 업무처리로 민원인을 헛걸음하게 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본인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한뜻이 되면서 책임소재에는 다른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안타깝다.

결국 이들의 편의주의에 민원인은 마음을 다치고 시간을 낭비하게 된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머슴론 약발이 지방에서는 헛구호에 그치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 ejpark@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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