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없는 고문과 굴복을 강요하는 독재자, 그리고 여자의 비명」 등이 공연내내 계속돼 섬뜩함을 준다. 조선시대 세조의 집권 과정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독재 정권의 부도덕성을 꼬집고 있다. 부당하게 권좌에 오른 왕과 그를 거역하는 신하, 그리고 왕명에 따라 움직이는 망나니들의 벌이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카덴자」는 연주자나 독창자가 악장 마지막에 즉흥적으로 자신의 테크닉을 펼치는 것을 뜻하는 음악 용어로 이 작품에서는 출연자의 즉흥 연기가 연기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객석의 연기자가 갑자기 무대로 끌려 올라가 모진 고문을 당하며 괴로워 하는 모습, 망나니들이 뛰노는 장면 등 섬뜩한 장면이 시종일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