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중앙초 지진대피 훈련

'애앵~~~'

27일 오후 2시 청주 중앙초(교장 윤규한).

갑자기 사이렌소리가 울려퍼졌다.

충북 보은지역에 규모 6.6지진발생으로 학교 건물 일부가 붕괴되고 있어 대피하도록 지도하라는 재난 경보 방송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돌았다.

2008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홍보 동영상 및 지진, 화재 발생 시 행동요령 동영상 등을 시청하고 있던 어린이들은 사이렌 소리에 몸놀림이 빨라졌다.

가상이지만 실제상황인 것처럼 각 반 교사들과 어린이들은 쿠션, 책, 헬멧 등으로 머리를 가리고 몸을 낮춰 책상 밑으로 대피한뒤 비상 탈출구를 확보하고 머리를 보호하며 재난 상황방송을 진지하게 청취했다.

오후 2시3분 지진 대피에 이어 화재발생을 알리는 다급한 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119 소방대죠."

"도청뒤 대성로 180번지 중앙초인데 본관동 동쪽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빨리 출동해 주세요."

연기가 가득하고 숨쉬기가 매우 곤란한 상황에서 지진에 대비하고 있던 학생들은 화재발생을 알리자 질서정연하게 복도로 나왔다.

어린이들은 몸을 숙여 손수건으로 코를 막고 신속하게 서쪽 계단을 이용해 운동장으로 대피하기 시작했다.

특히 발을 다쳐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어린이를 교사가 등에 업고, 학생들은 휘체어를 들고 대피하는 등 끈끈한 제자사랑과 우정을 과시하기도했다.

운동장에 대피하고 있던 한 학생은 "훈련상황이지만 지진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됐다"며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배운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운동장에 대피하자 마자 화재신고를 받은 동부소방서 119안전센터 소방차가 도착해 자위소방대의 초기진화와 소방활동으로 오후 2시11분 화재가 완전히 진압됐다.

본관 서편 계단 1층에 대피중에 질식사가 발생했지만 구급반이 구급활동을 즉시 전개, 엠블런스로 신속하게 이동해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

'현재 시각 오후 2시12분을 기해 우리나라 전역에 발령했던 지진대피 및 화재대피 훈련을 모두 해제한다'는 방송으로 어린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안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3학년 김혜진 양은 "훈련을 직접 받아보니 유익했고 지진이나 화재 등 이런 무서운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지진의 무서움을 다시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도내 유, 초, 중, 고"특수학교 등 805개교(병설유치원 포함)에서 '2008년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과 연계해 지진 및 화재대피 훈련을 실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훈련으로 재난대응능력을 향상시키고 안전의식을 제고해 지진 등의 재난 발생 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박재광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