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응~ 똥아, 똥아, 느림보 똥아! 빨리 빨리 나와라."

그림책을 읽어 주시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의 두 귀가 쫑긋하다. 지난 6월 4일부터 청주 YWCA에서 클럽 활동하는 책이좋은아이들(독서지사 모임)에서는 매주 수요일 책 읽어 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 개신동 부름교회에서 선교사업으로 운영하는 '아낌없이주나무'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올해로 3년 째 운영 중인 이곳의 운영 취지를 문이현목사(아낌없이주는나무원장)는 "현재 30여명이 넘는 아이들이 있는데 다문화가정 아이들 20여명과 나머지는 일반 가정 아이들이지요.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학교생활을 적응하기 어려운 아이들이 많아요. 그래서 일반 가정의 아이들과 함께 방과 후 수업을 했더니 그 가정 아이들이 많이 밝아졌지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아름다운 봉사를 펼치는 책이좋은 아이들은 청주시 평생학습지원센터에서 배움 나누기 지원으로 받아 시작했다. 지원금 일체는 책을 구입해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해 한권씩 기증하고 있다.

회장인 김선영씨는 "매년 겨울캠프에도 저소득층 아이들을 초대해 우리사회에 작은 봉사를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많은 선생님들의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구요. 이런 이야기를 주위에 했더니 선뜻 도와주시겠다는 분들이 있어 아직은 우리 세상이 살맛나는 세상이지요"라고 말했다.

문 목사와 김 회장의 공통된 바람은 점차 늘어나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안정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후원도 필요하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아낌없이주는나무(264-8809)가 작은 정성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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