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판매 분유 원료수입국 표기없어

# 1. 20대 초보엄마 A씨는 딸에게 먹일 분유를 고르기 위해 마트를 찾았다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분유회사들이 앞 다퉈 좋은 성분을 쓰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원 재료명을 살펴보면 유청분말(수입산)이라고만 되어 있지 어느 나라에서 수입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 2. 무조건 비싼 우유가 좋은 우유라고 생각했던 직장인 B씨는 아이에게 아토피가 있어 분유를 바꿔 보기로 결심했다. 주변 아기 엄마들도 만나서 조언을 구하고 인터넷을 통해서는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 그런데 재료를 꼼꼼히 살피던 중 단지 몇 가지 재료가 첨가됐다는 이유로 분유 값이 두 배 이상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것을 알았다.

분유회사들이 앞 다퉈 좋은 성분을 쓰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원 재료명을 살펴보면 유청분말(수입산)이라고만 되어 있지 어느 나라에서 수입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또 좋은 성분이라는 것도 한두 가지 때문에 분유가격이 많게는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고 대형마트에서는 끼워 팔기나 할인행사가 많아 실거래가가 들쭉날쭉했다.

모유를 먹일 수 없는 엄마라면 누구나 아이에게 가장 좋은 분유를 먹이고 싶을 것이다.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좋은 성분, 좋은 재료로 만들어진 분유를 찾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요즘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아기 엄마들 중에는 혹시 내 아이가 먹는 분유의 재료가 미국산 젖소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마트에서 찾아본 분유들의 대부분은 원재료명의 표시 란에 수입국에 대한 내용이 표기되어 있지 않았다.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엄마가 되고 나니 작은 것 하나하나도 따져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물론 몇몇 분유회사들은 호주와 뉴질랜드 등 수입국을 밝혔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들 또한 많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광우병에 걸린 젖소에서 나온 우유라고 해도 사람에게 감염은 안 된다고 한다. 축산 업무를 보고 있는 공무원을 통해 확인한 결과 우유는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나 쉽게 신뢰가 가지 않았다. 정부도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면서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다.

6월부터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가 시행중인 만큼 아기엄마들은 분유회사들 역시 원료 수입국을 구체적으로 표기하고 이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분유는 아기가 먹는 주식이다. 그런데 원료 수입국을 명확히 써놓지 않고 그저 막연히 수입산 이라고만 적어 놓는 것은 광우병 파동으로 시끄러운 요즘, 분유를 먹이는 엄마들에게 더 없는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모유를 먹이지 못하고 분유를 먹이는 엄마들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헤아린다면 분유회사들은 수입국 표기를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또 분유가격도 현실적인 수준에서 책정해야 할 것이다. / 김정란 시민기자 purityjr1017@hanmail.net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