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펀드열풍과 함께 재테크 수단으로 크게 각광을 받은 금융상품중 하나로 골드뱅킹(gold banking)을 들 수 있다. 골드뱅킹이란 금융회사들이 금이나 금 관련 상품을 고객들에게 팔고 사는 행위를 말하며, 우리나라에는 2003년 7월부터 골드뱅킹이 허용되었다.

주요 선진국의 경우 각종 실물자산의 가치 하락에 대한 대체 투자 수단으로 골드뱅킹이 일찍부터 시작된 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부(富)의 대물림 수단으로 이용되거나 밀수가 많았던 국내 금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소하고 지하경제를 양성화할 목적으로 도입되었다. 도입초기에는 투자 방법 등이 잘 알려지지 않아 다소 부진하였으나 최근 몇 년간 국제 금값이 급등하고 주식, 채권, 부동산 등 기존 투자 수단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골드뱅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인들이 골드뱅킹을 통하여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에는 실물 골드바를 구입하거나 금 적립계좌(금통장), 금펀드에 가입하는 방법 등이 있다.

먼저 실물 골드바를 구입하는 것은 국제적 인증기관이 공인하는 순도 99.99%의 금괴(gold bar)를 국제 금시세에 따라 금융기관으로부터 사는 것인데 이때에는 소정의 취급수수료외에 관세(3%)와 부가가치세(10%)를 부담해야 한다. 금 적립계좌의 경우에는 일정 금액을 적립할 때마다 금융기관이 당일의 금 고시가격대로 금을 매입해 통장에 적립해 주는 방식으로 별도의 이자는 없으며 중도해지하더라도 별다른 불이익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만기나 중도에 인출할 때에는 당일의 고시가격대로 인출할 수 있으며 금 실물로 인출하고자 할 때에는 역시 관세와 부가가치세를 부담해야 한다. 한편 금펀드는 금을 직접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금 실물이나 금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으로 펀드의 운용 결과 수익을 배분받는 형태의 투자 방식이다.

최근 국제 금가격은 사상 최고가격인 1온스(OZ)당 1,002달러까지 오르는 등 불과 2년여만에 2배이상 치솟아 그만큼 골드뱅킹의 수익률도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요즘과 같이 주식 및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때에는 더욱 매력적으로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금 시세 예측이 쉽지 않은 만큼 골드뱅킹을 통한 금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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