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 와서 한의원을 찾기는 평생 처음인 것 같다. 오래전부터 등에 심한 열이 있어 여름에는 말 할 것 없고 겨울에도 열이 난다.

서울에 살적에 일반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보아도 별 이상이 없다고 한다.

등에 땀이 날정도로 걷기등 다양한 운동을 해보라고 권하는 정도이다.

여기에 와서 매일 거의 빠지지 않고 1시간 이상을 걷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으나 별 차도나 효험이 없다.

함께 모임하는 제천지역 토박이 회원의 추천을 받아 시내 K한의원을 찾기로 했다.

한의사가 어찌 오셨느냐고 해서 오래전부터 공직에 있을 때 스트레스와 지방 선거낙선으로 인한 화병인지 등에 열이 많이 나서 찾았노라고 설명을 했다.

그랬더니 진찰을 해보고 나서 15일분 약을 먹어보라 한다.

딴 한의원에서는 보통 2개월분(4제 정도)이상을 먹으라고 하는데 이곳은 한제 약을 복용하라고 이야기 한다.

한의원 약값은 의료보험도 안되는데다 약값 또한 몇 십만 원이 넘어 잘 되었다고 생각을 하고 약을 달여 먹고 침을 계속 맞았다.

다 먹고 나니 한의사는 더 먹어야 한다고 해서 2개월분을 더 복용하였으나 효험이 전혀 없어 한 2개월여 일주일에 2회 한약과 침을 맞고는 그만 두었다.

한의원측에서 처음부터 대략 2개월간 한약을 복용하고 약값은 얼마라고 했으면 비싼 약값과 침 맞는 고생을 하지 않았을 터인데 지금까지 마음이 그렇게 편치 않다.

물론 한의사도 신이 아닌 이상 자기 한약을 복용한다고 해서 완치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환자에게 처음부터 복용기간, 약값 등을 소상히 밝혀야 치료여부를 판단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정부에서는 한약이 반드시 보약인 것도 아니고 치료약으로 복용할 수 있는 만큼 의료보험이 되도록 법을 개정해 시민들이 비싼 약값으로 인한 부담이나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할 것 이다.

/ 최연성·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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