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대 / 오창 대우이안아파트

경기도 안산에 살다가 직장때문에 지난해 가을 오창과학산업단지로 이사왔다.

첫 인상은 무척 좋았다. 도로가 시원스럽게 뚫려있고 아파트도 분양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깨끗하고 단지내 환경도 쾌적해 보였다. 또 인근에 호수공원이 있고 상권도 잘 형성돼 있는 것 같아 무척 맘에 들었다.

무엇보다 인근에 중부고속도로 톨게이트와 청주국제공항, 오근장역등 도로, 철도, 공항등 교통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점도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올 여름을 겪으면서 이런 좋은 이미지는 모두 달아나고 잘못 이사온게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베란다 문을 열면 악취가 나기 때문이다.

겨울과 봄을 지나면서도 크게 못느꼈지만 여름철이 오자 악취가 심해졌다. 요즘같은 무더위에 베란다 창문을 열면 어느새 악취가 집안 곳곳에 스며든다.

특히 장마철 비라도 내리면 축산분뇨에서 나는듯한 악취가 유난히 심해 냄새에 민감한 아이들이 집에서는 공부를 제대로 못하겠다고 투덜거린다.

이웃과 대화를 해보니 청원군청에서는 지난해에도 악취때문에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자 부랴부랴 악취를 잡겠다고 장비를 동원하는 등 난리법석을 떨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났지만 악취는 여전히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주민들말로는 오창과학산업단지 인근 돼지축사 때문에 발생했다는 말도 있고 일부 공장이 원인이라는 말도 나온다. 정확히 악취의 원인이 무엇때문인지 잘모르겠다. 두가지가 다 원인일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악취때문에 짜증스럽다는 점이다. 더구나 요즘은 아이들도 방학이라 모두 집에 있기 때문에 더 불평이 늘고 있다.

오창과학산업단지가 겉만 번지르하다고 해서 살기가 좋은 것은 아니다. 말로는 공해가 없는 IT공장만 입주해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막상 살아보면 불편한점도 많다. 특히 악취문제는 반드시 행정기관에서 해결해야 한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악취를 근본적으로 뿌리뽑을수 있도록 청원군에서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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