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충 / 청주산단관리공단 전무이사
우리 청주는 65만명이라는 비교적 적당한 인구와 지리적으로 국토중심부에 위치한 이점이 있다.

또 내륙에 위치한 관계로 태풍 등 자연재해로부터 피해도 비교적 적게 받았고 국토의 중심이라는 장점에 청주국제공항과 오송전철역이 인접해 있고 주변에 대청댐, 속리산이 있다. 더욱이 세계적 문화유산인 직지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충청도하면 양반의 고장이라고 하니 여기서 태어나서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해 늘 자부심과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청주가 이러한 좋은 환경을 갖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갖고 있는 자산만큼 살고 싶은 행복한 도시인가를 생각해보면 명확하게 답을 하지 못한다.

그 어느 도시보다 더욱 아름답고 포근한 도시로 가꾸어 가는 방법은 없을까하는 소박한 기대를 해본다.

오늘날 도시가 안고있는 각종 문제중에 교통문제는 그 으뜸이다.

우리나라 대부분 도시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으로 차량의 증가를 인위적으로 막을수 없어 더욱 심각해지고 짜증나기 일쑤다. 주차문제로 인해 이웃간에 사나운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교통문제는 단속 이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어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 주차문제해결은 청주시의 시정우선순위가 되어도 좋을 듯 싶다. 일본이나 싱가폴처럼 주차빌딩을 지어 비싼 도로건설을 해놓고 주차를 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 여러방안이 있겠지만 주차문제로 인해 더 이상 짜증나지 않는 청주가 되었으면 한다.

도시환경에 있어 간판공해 문제도 주차문제 못지않다. 온 건물이 덕지덕지 누더기를 입은듯 하고 웬 현수막은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얼마전 다녀온 일본은 조그맣고 예쁜 간판이 정말 보기좋았다. 다행히 청주시도 간판정비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가능한 조속히 예쁘고 작은 간판으로 정비하면 좋겠다.

청주시는 격년제로 공예비엔날레 행사를 하고있다. 그에 따른 부가적인 이익은 가치를 셈하기 어렵다.

기왕이면 국제적 수준의 행사를 하는 만큼 공예의 거리로 만들어 명실상부한 문화예술의 도시이미지를 갖추었으면 한다.

청주는 한국의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계속 고층아파트와 빌딩들이 늘어나고 있다. 삭막한 느낌이 든다. TV에 일본의 어느 도시를 보니 곳곳마다 우거진 나무가 있는 공원과 작은 호수, 거기에 조그만 자유무대도 있어 젊은이들이 자유스럽게 공연도 하고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되어 큰 도로를 제외하곤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것이 행복해 보였고 또한 부러웠다. 청주도 이러한 도시 형태로 바뀌었으면 한다.

우리 청주는 교육문화의 도시이기도 하며 또 양반의 도시이다.

청주시민은 우리 대한민국의 모범시민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시민들에게 질서의식을 더 많이 고취시키고 어릴 때부터 공중도덕과 예절을 더 많이 가르켜 공공질서의식을 함양시키면 된다.

근래 외국문화의 유입과 경제발전에 따른 금전만능주의로 도덕성이 땅에 떨어지고 있는 이때 청주가 양반의 도시, 문화의 도시 이미지를 갖추게 되면 타지에서도 청주로 자녀 교육을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무엇보다 먹고사는것이 중요하다고 투자유치 등 경제살리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좋지만 문화와 낭만이 있는, 품격 있는 청주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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