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충진 / 청주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유통산업(流通産業)은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상품 및 서비스, 정보의 흐름을 주도하는 동맥산업이다. 따라서, 유통산업의 발전 정도는 일국의 전반적인 경제활동의 효율성을 측정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유통이란 '서비스가 생산자에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한마디로 유통의 역사는 물물교환의 시대가 그 출발점이라 할 수 있겠다. 이후 기업화, 산업화, 자본화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유통방식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최근 국내 유통산업은 1996년 유통시장 개방 및 1997년 IMF 이후 급변하는 사회 경제변화에 따라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대형할인점 및 백화점등의 대형점포 수가 늘면서 재래시장 및 제조업체의 소규모 대리점은 크게 축소되고 있는 반면 대형 아울렛형태의 쇼핑몰,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의 신 유통업체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소매유통산업의 변화에 최대 영향요인은 소비 및 수요형태의 변화가 아닐 수 없다.

21세기는 감성의 시대이며, 체험과 상징을 중시하는 시대이다.이와 더불어 최근 대형쇼핑센터와 쇼핑몰의 개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가치관과 생활양식의 변화에 따른 구매욕구의 다양화, 차별화와 구매방식과 구매성향의 변화 등이 소매유통산업의 재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최근의 국내 유통업체 동향을 보면 과거 백화점, 할인점등 국내유통산업 성장을 주도했던 대형점등은 이제 성숙기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유통업계도 이제는 마진 경쟁이 아니라 소비자가 기꺼이 대가를 치를 수 있는 가치(value)에 주목할 시기인 것이다. 주5일 근무제가 자리를 잡고 국민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여가를 제대로 즐기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는 점점 커지고 있는 사항에서 최근 유통업체들의 한결 같은 해답은 복합쇼핑몰에서 찾고 있는 것 같다.

복합쇼핑몰이란 백화정대형마트·영화관·면세점 외에도 호텔·스파·테마파크등이 함께 입점하는 형태를 말한다. 쇼핑뿐만 아니라 쾌적한 공간에서 여가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유통업태(流通業態)를 말하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자동차 보급률이 60%를 넘어선 1950, 60년대 복합쇼핑몰이 등장했다. 복합쇼핑몰 업태 성격상 입지 선정에 제약이 크지 않은 교외(郊外)지역이 적합하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에도 IMF를 거치면서 복합쇼핑몰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이러한 소매유통업의 흐름은 청주지역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 규모나 내용면에서 아직까지는 복합쇼핑몰로 보기에는 모든 것이 부족하나, 이러한 흐름을 추구하는 경향이 진행중에 있다.

지역 최초로 영화관과 쇼핑몰을 OPEN 상권내 주목을 받았던 쥬네스를 필두로 가경동 드림플러스, 율량동 라마다 호텔을 포함한 쇼핑몰 그리고 최근에는 복합쇼핑몰의 핵심MD인 영화관과 할인점은 빠졌지만 대규모 쇼핑몰인 파비뇽이 개점 운영중이다.

또한 시내중심가에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GV를 포함한 쇼핑몰이 OPEN 성업중이며, 인근에는 롯데시네마를 포함한 쇼핑몰 씨유(CU)가 OPEN을 준비중으로 현재 외관을 드러내고, 주변정리 및 MD등 막바지 개점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최근 지역내 복합쇼핑몰 등은 상업공간으로서의 기능보다는 디벨로퍼(Developer) 개념의 접근성이 더 크다.

지역의 복합쇼핑몰의 성공여부는 아직까지는 진행형으로 지역에서는 향후 봉명동에 자리를 잡을 현대백화점과 더불어 개점예정인 복합쇼핑몰에 할인점, 영화관, 식당가, 전문점등 다수의 엔트테인먼트 시설 등이 계획되고 있어 지역민의 관심이 높다.

향후 그 성공여부에 따라 성안길로 대표되는 청주지역 상권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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