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설 갖추고 '편리한 장보기' 총력

전국 명성 그들의 '이유있는 매출'

청주시 석교동 126번지에 위치한 육거리시장은 청주의 자랑이자 '육거리'라는 명칭 하나로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전국의 대표적인 재래시장 중 하나다.

시장의 넓이만 무려 4만5천433㎡(약 1만3천700여평)에 이르고 점포수만 1천556개다. 또한 시장 종사자만 2천700여명으로 하루 평균 2만5천여명이 찾아 7억여원의 매상을 올려주는 곳이다.

▲ 청주의 자랑이자 전국의 대표적인 재래시장 중 하나인 청주 육거리시장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 고형석
지난 4일 오후에 찾은 육거리시장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물건 값을 부르며 손님의 발길을 붙잡는 상인들과 물건 값을 흥정하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육거리시장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경쟁력을 갖게 된 이유는 단지 넓이와 점포 수 만이 아니다.

시장의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현대적 시설, 더불어 상인들의 자구노력과 지자체의 지원 등이 어우러 지는 것이 이곳의 진정한 경쟁력이다.

육거리시장이 이같은 경쟁력을 같게 된 것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육거리시장은 주차장과 상인회관을 짓고 시장통합 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듬해엔 소비자들의 편리한 장보기를 위해 쇼핑카트를 비치하는가 하면 노점 좌판을 규격화하는 변화를 시도했다. 2003년에는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2005년에는 주차장 차양막을 설치했다. 또 지난해는 감시카메라와 LCD 전광판을 설치하고 바닥과 통로의 색을 새로 칠했다.

이곳엔 연중 내내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로 넘쳐난다. 정월대보름이면 상인과 시민들이 함께 다리밟기와 노래자랑을 하며 잔치를 벌이고 추석같은 명절에는 가요제, 즉석경매, 봉숭아 물들이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지난해 가을엔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도 열었다. 시장 상인들이 미래 고객인 어린이들에게 시장의 친숙함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육거리시장 상인들은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06년 중소기업청 지원하에 개설된 상인대학이 대표적이다. 어려워진 재래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인들에게 현대적인 경영기법과 마인드 등을 교육해 그동안 8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특히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 만학의 열기가 넘쳐 지난달 30일 열린 졸업식에는 지난해보다 3배가 많은 136명이 졸업했다.

30여년째 시장의 같은 자리에서 설렁탕을 팔고 있다는 '금강설렁탕' 주인 박재연(41)씨는 "장사가 잘되고 안되고를 떠나 육거리시장에 대한 자긍심이 생겼죠"라며 "우리가 하는만큼 손님들이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항상 최고의 맛과 정성,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 고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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