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연 / 한국은행 충북본부
지난 몇 년 간 우리 경제는 고용없는 성장으로 인하여 실업이 크게 늘어났으며 최근에는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하고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실업문제가 다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실업은 일을 하고 싶어 하고 일 할 능력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갖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구체적으로 최근 4주간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구해 보았으나 수입이 있는 일을 1시간 이상 하지 못한 사람으로서 일자리가 있으면 즉시 취업이 가능한 사람을 실업자로 정의한다.

일반적으로 실업은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경기가 좋으면 기업들이 공장을 새로 짓거나 생산라인을 늘리거나 하여 일자리가 늘어나게 되고 이에 따라 실업은 줄어든다. 뿐만 아니라 실업은 계절적 요인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는데 업종에 따라서는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농업의 경우 초여름부터 수확기까지 농번기에는 많은 일손이 필요하지만 겨울철 농한기가 되면 일감이 없어지게 된다. 반대로 스키장에서는 겨울철 성수기에는 일자리가 많이 생기지만 그 밖의 계절에는 크게 줄어든다. 그 밖에도 건설업의 경우에는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옥외에서 작업이 어려워 인력수요가 줄어들게 되며, 여름철에는 장마 등으로 인해 일시적 휴업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이들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일시적이나마 실업자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계절 변동 때문에 발생하는 실업을 계절적 실업이라고 한다. 농업, 건설업, 관광업, 레저산업 등 계절성이 높은 산업은 계절에 따라 생산과 고용이 크게 변하기 때문에 계절적 실업이 많이 나타난다.

노동부는 금년 7월부터 '건설근로자 계속고용지원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동절기, 장마철 등에 잦은 휴업으로 고용불안을 겪는 건설근로자의 안정적 고용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기후 요인으로 작업하지 못한 날에 대하여 근로자에게 지급한 금품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제도이다. 계절적 실업이라 하더라도 개인에게는 큰 고통이 될 수 있으므로 정부가 건설근로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안정적 고용을 유지해 주기 위해 도입한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