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이사

국제 유류 값 폭등으로 인해 경제가 극히 어려운 이때에 미국 쇠고기 협상으로 시작된 촛불집회, 독도 영유권 문제로 인한 국민의 분노, 금강산 피격사건으로 인한 북한과의 냉기류 확산 등 나라가 온통 어수선하다.

무더운 여름이 더욱 덥게 느껴진다.

우리 국민은 역사적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잘 견뎌 왔고 극복해온 저력이 있다.

오천년 역사 중 9백 몇 번의 외부침략이 있었고 6.25전쟁과 4.19, 5.16, 12.12사태 등 극한 역사적 혼란기에도 잘 극복하고 오늘의 경제를 이룩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글로벌시대에 있어 경제문제는 극히 복잡해졌고, 외부영향은 많이 받을 수 밖에 없고, 그만큼 국제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한 가정이든 국가든 서로 단결하면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해결할 수 있고 극복 할 수 있다.'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것은 진리이다.

유가가 200달러를 넘으면 더 많이 걸으면 되고 에어컨이나 냉장고 없던 시절도 있었는데 선풍기로 대신 할 수도 있고, 아직 우리 국민은 배고팠던 경험에 익숙해있고 이겨낼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점에서 가장 심각하고 위험스러운 것은 국민의 단합문제라고 생각된다.

민주사회에 있어 다양한 의견과 자기표현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민주주의 이념과 시민의식이 있어야 한다.

많은 국민이 말없이 조용히 있다고 해서 수용이나 동조로 보고 자신들의 일방적 주장을 관철해 보려고 하는 요즈음의 촛불집회는 성숙한 시민의식에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다.

투표에 의해 결정된 정권과 정부에 대한 신뢰를 갖고 지켜보며 협력해야 되지 않겠는가.

솔직히 우리 국민은 너무 급하다. 쇠고기 협상 내용에 문제가 있어 추가협상을 하게끔 한 것은 촛불집회의 승리이고 장한 일을 하였다고 본다.

그런데 지금도 여전히 촛불집회를 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지 않는가. 협상은 항시 상대가 있고 국제간의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민주국가가 되는데 있어 미국은 뭐니 뭐니 해도 최고의 역할을 해준 혈맹국가다.

6.25때 미국의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이 피를 흘렸고 더 나아가서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어떻게 해서 얻었는가.

그런데 미국의 대통령이 손님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데 반대시위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제는 모두 그만하고 각자 자기 일터에서 열심히 노력하였으면 한다.

특히 신부님이나 스님 목사님 같은 분들은 민중의 안식처가 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지 현실문제에 대해 전면에 나서는 모양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교육자는 교단에서 학생은 교실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근로자는 일터에서 최선을 다할 때다.

어느 정도 우리는 경제적으로 세계 여러 국가와 비교할 때 부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경제란 언제 더 큰 어려움이 닥칠지 모른다.

독도문제만 하더라도 요란한 구호보다 우리가 이지스함을 1척 보유한데 비해 일본은 4척이나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居安思危(거안사위) 思則有備(사칙유비)'를 생각하다. 다시 말하자면 '있을 때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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