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전제 4개항 제시 … 확고한 의지 보여

속보 = 현대백화점그룹이 서원학원 인수를 전제로 학원 발전을 위한 4개 항을 제시했다. 이는 서원학원 구성원들에게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의미도 있어, 현법인과 현대백화점 간의 줄다리기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원대학 교수회·학생회·직원노조·조교노조 대표자들로 구성된 범대책위원회는 12일 오후 2시 행정관 대회의실에서 이사장, 총장, 범대위원, 현대그룹 관계자 등 총 14명이 참여하는 '서원학원 정상화를 위한 연석회의'를 갖기로 했다.

그러나 박인목 이사장이 뚜렷한 이유를 달지 않은 채 불참을 통보했고, 최경수 총장 등 대학측 인사들도 연석회의의 비공개 원칙이 깨졌다며 연속회의에 불참했다.

이에따라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나머지 학내 구성원들과 장시간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현대그룹은 이 자리에서 서원학원 인수를 전제로 4개 항을 제시했다.

4개 항은 ▶'대학 캠퍼스를 이전하지 않겠다'고 각서로 약속할 수 있다 ▶학원 민주적 운영을 위해 각 구성원 대표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운영할 수 있다 ▶학원 인수시 현대그룹백화점그룹 직원을 서원학원에 절대 파견하지 안겠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밖에 '학원을 인수할 경우 법인 대외채무는 물론 법인사무국 운영자금, 법인전입금, 법인이 학교에 변제할 자금 등을 지원하거나 즉시 처리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제시는 그동안 지지와 성원을 보내 준 학원 구성원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확고한 학원인수 의지를 보여 준데 의미가 있다"며 "따라서 설령 현 이사장이 채무변제를 시도하더라도 기대를 잔뜩 부풀려 놓은 상태서 단순히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의 이같은 의사표시는 단순 채권-채무 관계에서, 학원 구성원들을 향해 "누가 서원학원을 발전시킬 수 있는지 선택해 달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현법인과 현대그룹간의 대립과 줄다리기는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 조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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