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재용 / 마디사랑병원장(청주 산남동)
42세의 이모씨는 탁구용품 도매업을 하는 사업자다.

이씨의 취미 생활 또한 탁구이며, 탁구 동호회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여 상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 그는 탁구 시합중 무릎이 뒤틀리는 외상을 받은 후 발생된 무릎의 안쪽 통증으로 인해 병원을 방문해 진찰 및 MRI 촬영을 해 반월상 연골 파열로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게 됐다.

탁구의 경우 시속 120㎞이상으로 날아오는 4㎝크기의 공을 받아 치기 위해서는 엄청난 순발력이 요구되고 그만큼 전후 좌우로 순간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급격한 자세변경이나 체중이동 등 때문에 무릎이나 발목의 손상을 받기 쉽고, 사전의 충분한 준비운동없이 온동을 할 경우 손목, 어깨의 건염이 발생할 수 있다.

무릎의 손상중 가장 흔한 것이 반월상 연골이다.

반월상 연골 파열의 원인은 운동중 손상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관절에 가해지는 외력에 의하여 무릎이 뒤틀어지거나 전후 좌우로 심하게 꺾이는 경우 발생된다.

그외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반월상 연골 자체에 퇴행성 변화가 온 경우 또는 원판형 반월상 연골과 같은 선천성 기형이 있는 경우는 사소한 외력에 의해서도 파열될 수 있다.

반월상 연골이 파열되면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찢어진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로 끼어들어 관절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잠김 증상(Locking)'이다.

특히 쪼그려 앉은 자세에서 일어날 때 또는 운동시 몸의 방향을 갑자기 돌리는 경우 통증과 함께 무릎을 펴지지 않는 잠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외 증상으로 관절의 통증, 무릎이 힘없이 꺾이는 증상, 관절내 물이차서 붓는 증상, 관절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는 경우 등이 있다.

반월상 연골 파열은 환자의 증상과 의사의 진찰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진단은 가능하며 이의 확진을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모든 반월상 연골 파열이 증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또한 모든 반월상 연골 파열이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것은 아니다.

잠김 증상이 없는 수평 파열의 경우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과 약물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반월상 연골 파열 부위와 접촉되는 관절연골은 그 표면이 계속 마모돼 결국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수술적 치료를 요하게 된다. 반월상 연골 파열에 대한 수술적 치료로는 관절경을 이용한 관절경적 반월상 연골 부분 절제술, 봉합술 및 반월상 연골 이식술 등이 시행될 수 있다.

관절경 수술은 수술 상처가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고,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빠르며, 수술로 인한 후유증이 거의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수술은 전신마취 또는 척추마취 하에서 시행된다. 반월상 연골의 파열 부위가 피가 통하는 가장자리인 경우 관절경적 봉합술을 시행하며, 혈액 순환이 없는 중앙 부위인 경우 절제술을 시행한다.

파열부위가 적은 경우는 부분절제술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수술 후 빠른 재활을 위해서는 수술 전에 미리 허벅지 근육(대퇴사두근)의 힘주는 훈련을 시행하여 그 방법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관절경적 반월상 연골 절제술을 시행한 경우 석고고정이나 보조기 착용은 시행하지 않으며 통증이 가라 앉는 데로 바로 보행이 가능하다.

대게 보행 시 목발은 필요하지 않으나 개개인에 따라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며칠간 목발 보행을 시행할 수도 있다.

수술 후 2주일이 경과하면 수술 봉합사를 제거하고 목욕이 가능하게 된다. 관절경적 반월상 연골 봉합술을 시행한 경우는 2주간의 보조기 착용을 요하며, 따라서 회복기간이 절제술을 시행한 경우 보다 오래 걸리나 장기적인 결과는 절제술을 시행한 경우보다 양호하다.

탁구를 할 때 자주 발생하는 상해는 급격한 동작이나 자세변경, 체중이동으로 인한 손목염좌, 발목염좌, 무릎 연골 손상, 아킬레스건염, 근육경련, 어깨건염 등이 있다. 이러한 종류의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기 전후 충분한 준비 또는 정리운동이 필수적이며, 운동시 바른 자세의 습득과 정확하고 안정된 기술 구사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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