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 / 청주보호관찰소 계장
청주보호관찰소에 근무하는 필자는 법원에서 사회봉사명령을 선고받고 온 대상자의 사회봉사명령을 집행하고 있다.

대상자들에게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세대에 대한 도배 및 장판 교체 작업, 농장을 무상 임대하여 사회봉사자들이 재배한 각종 농산물을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는 등 다양한 사회봉사명령을 집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봉사를 집행하다보면 간혹 이들 사회봉사대상자들을 중범죄자 취급하는 사람도 목격하게 된다.

무료로 도배와 장판을 교체해 준 집에서 물건을 잃어 버렸다며 사회봉사대상자들을 불신의 눈으로 보는 경우도 있었으나 결국에는 잃어버린 물건을 다른 곳에서 찾고 나서 미안해하는 경우를 간혹 보면 안타까움을 느낀다.

사회봉사대상자들은 대부분 경미한 범죄를 짓고 봉사를 통하여 사회에 죄값을 배상하는 형벌을 받은 사람들이다.

사회봉사대상자 중에는 본인이 명령받은 시간을 완료하고 나서도 복지관 및 노인병원등에서 정기적으로 자원봉사를 실천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을 볼 때는 많은 보람을 느낀다. 필자는 올 3월 사회봉사자들을 데리고 태안에서 봉사활동을 했으며 5개월 만에 태안 만리포를 다시 찾아 수중정화작업을 했다.

태안 앞바다 곳곳은 많이 깨끗해 져 있었으며 기름유출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실로 자원봉사자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태안을 살려낸 자원 봉사자들의 힘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에서 사회봉사명령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의 손길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고 이들 사회봉사대상자들을 편견 없이 바라봐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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