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박물관, 9월15일까지

▲ 국립청주박물관이 관람객의 호응이 너무 좋아 '한국전쟁 유해·유품 특별전'을 9월 15일까지 연장 전시키로 했다. 관련 유품과 전시회를 불러보고 있는 군인들 모습.
국립 청주박물관이 주최한 '한국전쟁 유해·유품 특별전'이 연장 전시된다.

25일 국립 청주박물관(관장 민병훈)은 당초 24일까지 계획했던 이번 특별전을 22일 더 연장, 오는 9월 15일까지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립 청주박물관이 전시회를 연장한 예는 지난 해 우암선생 특별전에 이은 두번째로, 그 만큼 이번 전시회가 지역민들이 호응을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립 청주박물관은 지난 7월 29일부터 '뜨거운 山河를 가슴에 품고'를 부제로, 한국전쟁 당시 장렬히 산화한 국군 전사자들의 생생한 유품과 발굴 사진자료 등 100여점을 전시해 왔다.

이처럼 이번 특별전이 속칭 '대박'을 터트린 것은 ▶6.25라는 흔치 않은 내용을 주제로 삼았고 ▶이를 통해 전전세대에게는 향수를, 전후세대에게는 산교육의 장이 됐으며 ▶이밖에 현재 충북대 박물관팀에 의해 진행 중인 유해발굴 사업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청주박물관은 이에 대해 "한 달도 안된 개관 동안 1만5천여명이 입장했다"며 "이중에는 공사생도 외에 인근부대 장병 2천여명도 박물관을 찾았다"고 밝혔다.

특히 특별전 기간에는 충청권 뿐만 아니라 등 한국전쟁 중 일진일퇴를 거듭했던 포항, 칠공 등 남부지역 전투 연고자들도 일부 이번 특별전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박물관 성재현 학예사는 "포항, 마산에 거주한다는 당시 병사들이 노병이 돼 청주 박물관을 찾기도 했고, 또 다른 사람은 자신의 아버지가 칠곡 전투에서 사망, 관련 유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청주를 찾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칠곡에서 왔다는 방문객은 DNA 검사를 위해 채혈에도 응했다"며 "군 당국의 협조를 받아 모든 가능성을 시도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특별전에는 고 최승갑 하사와 강태수 일병의 유품, 본도가 보도한 죽어서도 벗지못한 군화, 관련 네티즌의 시인 '철모를 내려 놓으세요', 총탄이 지나간 머리뼈, 등뼈에 박힌 탄환 등에 관람객들이 큰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 학예사는 "방문객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과학의 힘을 빌어 유가족을 찾은 사실에 감동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중부매일이 보도한 '죽어서도 벗지못한 군화', '철모를 내려놓으세요' 시 앞에서는 숙연한 마음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연인과 찍은 사진, 멈춰선 시계, 총알구멍이 난 수통, 펜, 치약, 식기류 등 무명용사들이 남긴 다양한 유품에도 관객들이 큰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국립 청주박물관은 연장 전시회 기간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과 적군 장비를 체험하는 '이동병영 박물관' 등도 계속 운영될 계획이다. / 조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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