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는 사시사철 어느 때라도 일상의 탈출을 유혹하지만 가을의 바닷가는 바다와 해변 뿐만이 아닌 또 다른 것들과 유혹을 공모한다. 손꼽히는 해변관광지인 태안반도와 안면도 역시 가을에는 또 다른 풍경으로 꾸며진다. 가을빛이 물들기 시작한 태안반도와 안면도를 찾아가 본다.
또 가을이면 곱게 빚은 초가집 주위에 빨간 단풍이 든다. 억새꽃이 하늘거리는 언덕 너머로 수목원 전체가 가을색으로 물들고 가을향기를 뿜어낸다. 이런 수목원의 풍경은 뭇사람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시킨다. 그래서 보고 싶은 충동을 더욱 느끼게 하는지 모른다.
▲ 안면도 모감주나무 군락 | ||
천연기념물 제 138호인 안면도 모감주나무 군락은 안면읍에서 3㎞ 떨어진 방포해수욕장의 해변에 있다. 숲의 길이는 120m, 너비 약 15m로 바닥은 자갈로 덮여 있다.
높이 2m쯤 되는 나무가 400∼500그루 정도 자라고 있어 마치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의 역할을 한다. 이곳에는 모감주나무 외에도 소사나무, 졸참나무, 신나무 등 다양한 식물들이 함께 자라고 있다.
이곳의 모감주나무 군락의 유래에 대하여 두가지 이야기가 있다. 모감주나무는 중국이 분포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어 중국내륙에서 자라던 나무의 종자가 해류에 밀려와 군락을 이루게 된 것으로 추측하기도 하고, 서해안은 물론 동해의 영일만 일대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본래 자랐다고도 한다.
안면도의 모감주나무 군락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자연적으로 자라고 있고 흔히 볼 수 없는 나무이므로, 학술적 연구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지금은 분포지가 많이 축소되었으며 나무하나 마다 번호를 매겨서 보호하고 있다.
# 안면도 영목항
태안의 영목항은 안면도 최남단의 항구로,규모만으로 치면 안면도에서 가장 큰 항구라할 수 있다.그러나 지리적으로 안면도의 최남단에 있어 북단에 있는 백사장포구처럼 사람이 많이 찾는 포구는 아니다.
이 영목항은 백사장포구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항구주변이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고 긴 섬의 맨 끝이라 삼면으로 바다가 열려 있어, 경치도 아주 좋다.
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 영목항은 까나리액젓이 유명해 김장철이면 까나리액젓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이희득 / 태안
이희득 기자
hd4004@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