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바닷가> 태안반도·안면도

바닷가는 사시사철 어느 때라도 일상의 탈출을 유혹하지만 가을의 바닷가는 바다와 해변 뿐만이 아닌 또 다른 것들과 유혹을 공모한다. 손꼽히는 해변관광지인 태안반도와 안면도 역시 가을에는 또 다른 풍경으로 꾸며진다. 가을빛이 물들기 시작한 태안반도와 안면도를 찾아가 본다.


▲ 안면도 영목항 전경 #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수목원"목련꽃만해도 3백종에 이른다 하니 그 장엄함을 가히 짐작이나할까"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을 지나 1km 가다보면 고즈넉한 구릉지에 눈에 낯선 희귀한 종류의 각종 수목들이 자라고 있는 수목원이 선뜻 눈에 들어온다. 다정하게 모여 있는 섬들과 천리포해수욕장을 곁에 두고 철따라 변하는 이곳의 풍치는 희귀한 꽃과 수목들이 뿜어내는 그윽한 향기가 갯바람에 날려 해변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사기에 충분한 곳으로 18만평의 임야에 7천여종의 국내외 수종이 식재되어 있다. 지난 79년 한국에 귀화한 민병갈(75세, 미국명-Carl Ferris Miller)씨는 50년 말부터 이곳의 경관을 흠모해오던 중 60년대초에 현재의 토지를 구입, 이때부터 국내외 묘목을 식재하기 시작했다. 이 지역은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의 중부지방에 속해 있어 남부지방의 식물과 북부지방의 식물이 비교적 잘 자라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온난한 바람의 영향으로 별균기온이 10℃정도를 유지하는 식물의 최적지다. 밀러씨는 79년에 단지 30ha, 온실8동에 1백62과(외국 42과) 7천4백27종(국내 3천종, 외국 4천4백종)의 수종을 대상으로 재단법인을 설립하고 국내외 희귀종은 물론, 천연기념물, 보호수까지 체계적으로 분류, 재배하고 있다. ▲ 천리포수목원
이곳의 아름다움은 춘하추동을 따질 필요없이 언제나 신선하고 새로운 인상으로 자연적인 이미지를 더해 준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꽃들이 호수가에, 혹은 언덕위에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다.

또 가을이면 곱게 빚은 초가집 주위에 빨간 단풍이 든다. 억새꽃이 하늘거리는 언덕 너머로 수목원 전체가 가을색으로 물들고 가을향기를 뿜어낸다. 이런 수목원의 풍경은 뭇사람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시킨다. 그래서 보고 싶은 충동을 더욱 느끼게 하는지 모른다.


▲ 안면도 모감주나무 군락
# 안면도 모감주나무군락

천연기념물 제 138호인 안면도 모감주나무 군락은 안면읍에서 3㎞ 떨어진 방포해수욕장의 해변에 있다. 숲의 길이는 120m, 너비 약 15m로 바닥은 자갈로 덮여 있다.

높이 2m쯤 되는 나무가 400∼500그루 정도 자라고 있어 마치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의 역할을 한다. 이곳에는 모감주나무 외에도 소사나무, 졸참나무, 신나무 등 다양한 식물들이 함께 자라고 있다.

이곳의 모감주나무 군락의 유래에 대하여 두가지 이야기가 있다. 모감주나무는 중국이 분포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어 중국내륙에서 자라던 나무의 종자가 해류에 밀려와 군락을 이루게 된 것으로 추측하기도 하고, 서해안은 물론 동해의 영일만 일대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본래 자랐다고도 한다.

안면도의 모감주나무 군락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자연적으로 자라고 있고 흔히 볼 수 없는 나무이므로, 학술적 연구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지금은 분포지가 많이 축소되었으며 나무하나 마다 번호를 매겨서 보호하고 있다.


# 안면도 영목항

태안의 영목항은 안면도 최남단의 항구로,규모만으로 치면 안면도에서 가장 큰 항구라할 수 있다.그러나 지리적으로 안면도의 최남단에 있어 북단에 있는 백사장포구처럼 사람이 많이 찾는 포구는 아니다.

이 영목항은 백사장포구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항구주변이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고 긴 섬의 맨 끝이라 삼면으로 바다가 열려 있어, 경치도 아주 좋다.

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 영목항은 까나리액젓이 유명해 김장철이면 까나리액젓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이희득 / 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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