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서 3명 발생…도내서는 처음

충북대학교에서 한국어 어학연수를 받던 중국 조선족 일부 학생들이 당초 입국 목적과는 달리 취업을 위해 도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7일 충북대학교에 따르면 충북도_중국 대련시간 상호우호협약의 체결로 2000년 7월13∼2001년 7월12일까지 1년동안 중국 대련시 학생들이 충북대학교에서 한국어 어학연수를 받기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중국 대련시는 충북대학교에서 어학연수를 받게될 학생 14명(한족 8명, 조선족 4명)을 선발, 한국에 통보해 왔고 이중 여권이 잘못돼 김포공항에서 출국조치된 한족 2명을 제외하고 12명이 충북대학교 기숙사에 배치됐다. 그러나 4명의 조선족 학생중 3명이 충북대학교 기숙사에 배치된지 얼마 되지 않아 숙소를 이탈, 충북대학교는 곧바로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 무단이탈을 통보하게 됐다.

충북대학교 관계자는 『입국 당시부터 몇몇 학생들이 의심스러웠지만 충북도와 상호우호협약을 체결한 중국 대련시에서 학생을 선발하고 보증을 서기로 약속했던 만큼 문제를 삼지 않았다』며 『결국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막대한 경비를 부담했던 것으로 예상되는 조선족 학생들은 어학연수보다는 불법 취업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교육계 일각에서는 『대학이 난립하면서 재정 확보및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유학생·연수생을 여과없이 받아들이면서 나타나는 문제중의 하나』라며 『해외 유학생·연수생의 엄격한 제한과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의 한관계자는 『대학도 일반 기업체와 같이 부도위기에 직면하자 교육부에서 해외 유학생·연수생의 출입국 편의를 도와달라는 협조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당초 입국목적과는 달리 불법취업등의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실정으로 대책을 강구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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