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식 / 충북중기종합지원센터 본부장
지금까지 우리는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식량의 공급기지, 환경보전의 원천이 되는 자연환경을 제공하는 장소 등 자연적,환경적,물질적 측면의 1차적 가치를 중요시해 왔다. 그러나 농가소득평균이 전국가계소득평균을 크게 하회하는 등 농촌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도농 격차 확대가 지속화되면서 소득 및 생활환경에서 도시와 농촌은 큰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들어 FTA, DDA 등 농산물 개방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면서 농촌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러한 농촌의 위기극복을 위한 도시, 기업, 농촌이 상호 교류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자 1사1촌운동이 추진되고 있다. 도·농교류는 도시와 농촌의 균형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방면에서 교류함을 뜻한다. 농업인 입장에서는 도시민과의 교류를 통해 농촌에 잠재돼 있는 농촌다움· 자연·전통 등의 자원을 도시민의 욕구에 맞춰 가꿈으로써 소득을 높이고 산업구조를 다양화해 지역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가 있다. 도시민의 입장에서는 농업인과의 교류를 통해 삭막한 현대적 물질문화를 떠난 농촌어메니티의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새로운 삶의 양식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기업에는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요구성원으로서 농촌문제 해결에 동참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도 이바지 할 수 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농촌의 가치는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경제적 가치만이 고려대상으로 중시되었으나 이후 농촌의 다원적 기능이 새롭게 조명됨으로써 농촌의 경제적 가치뿐만아니라 공익적 가치가 부각되고 농업 농촌분야의 발전이 국가 전체 발전에 필수적 역할을 담당하는 등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는 농촌을 유지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우리고 있다.

도농교류는 도시나 농촌, 기업이 상호 협력을 이루기위한 아름다운 만남이며 도농상생을 위한 신가치 창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농촌의 입장에서는 자생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기업과 도시민 입장에서는 농촌가치를 재발견하여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장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이르면 금년부터 시작될 600만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 56.3%가 농촌에서 살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설문조사가 있었다. 이들을 농촌으로 이주 정착시켜 인생 후반기를 설계할 수 있다면 그들의 경험이 지역사회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도농교류는 현재의 농촌 돕기 차원의 일회성 운동이나 캠페인으로 그치지 않고 생활운동으로 점차 자리잡아 나가고 있으나 단기간에 이루어진 외형에 비해 여러 가지 개선점도 상존하므로 앞으로 질적 성숙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도농교류 참여의 필요성에 대한 도시민과 기업, 사회단체, 종교계, 학계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내실있는 교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농촌체험 관광과 농산물 직거래등의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일회성 이벤트나 캠페인이 아닌 국민의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도농교류를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이제는 농민들도 자신의 혼이 담긴 명품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트랜드의 변화를 반영하여 도시민이 원하는 포장단위 브랜드 개발,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 제공과 동시 계절별 새로운 테마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충청북도에서는 전국 최초로 도, 상공회의소, 농협 상호협의체를 구성 기업사랑농촌사랑운동본부를 발족하여 기업과 농촌의 자매결연, 지역명품육성과 구매운동, 향토기업 기 살리기, 재래시장 상품권 가맹점수수료보전, 농장이름 달아주기, 1사1촌 결연마을 순회 진료 활동을 전개하여 기업과 농촌이 상생발전하는 운동을 펼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제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에 대하여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 도시, 기업, 농촌이 한마음이 된다면 이는 참으로 아름다운 상생과 공존의 실천운동으로 확산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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