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가을나들이

가을이 무르익는다.

만추가 되면서 일교차도 커지고 산과 들이 형형색색의 빛을 보여준다.

사방이 육지로 둘러쌓인 충북이지만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청풍호가 있는 곳 제천.

월악·소백 등 백두대간의 능선들이 굽이치고 의림지, 박달재 등 전국적으로 알려진 명소들이 즐비하다.

특히 의림지, 박달재 주변에는 간소한 운동복 차림으로 1-2시간 정도 걸으면서 늦가을 정취를 흠씬 느껴볼 공간이 많다.박달재를 거쳐 의림지를 둘러본뒤 청풍호수로 차를 돌리면 흔치않은 드라이브 코스에 탄성을 지르게 될 것이다.▶ 의림지(충청북도 기념물 11호)삼한시대 축조된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저수지로 꼽힌다.고려 성종 11년(992년) 군현의 이름을 바꿀때 제천이 '의원현' '의천'이라 불렸는데 그 후 제천의 옛 이름인 '의'를 붙여 의림지라 부르게 되었다.축조된 연대는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구전에는 신라 진흥왕(540~575년)때 악성 우륵이 용두산에서 흘러내리는 개울물을 막아 둑을 만든 것이 시초라고 한다.그후 700년이 지나 현감 '박의림'이 4개 군민을 동원해 연못주위를 3층 석축으로 막아 물이 새는 것을 막고 배수구 밑바닥을 정비했다는 설도 있다.호수면적 15만8천㎡, 저수량 661만㎥, 수심 8~13m 대수원지로 하류 농업용수를 공급했으나 현재는 수리시설보다는 유원지, 시민체육휴식공간으로 바뀌었다.호수주변에 순조 7년(1807년)에 세워진 영호정과 1948년 건립된 경호루, 그리고 수백년을 자랑하는 소나무와 수양버들, 30m 자연폭포가 잘 어우러진다.조선시대 청풍부사 안숙이 1802년 가을에 단양사군(청풍,영춘,단양,제천)의 명승을 탐방한 뒤 글을 쓰고 조선후기 산수화가 이방운이 그린 '사군강산참선수석' 서화첩에도 나온다.의림지의 또 다른 볼거리인 제림은 의림지 제방 위에 조성된 소나무와 버드나무 숲으로 의림지와 역사를 같이 하고 있는 숲으로 최근 명승으로 지정됐다.아름다운 노송이 주종을 이루는 의림지 주변 순환로, 목제데크로 만들어놓은 산책로는 가족단위 관광객이나 연인에게는 또다른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놀이시설로 의림지파크랜드, 활터, 유선장이 있고 까치산(473m)과 용두산(871m)은 짧게는 1시간 부터 길게는 4시간까지 등산도 가능하다.▶ 박달재자연휴양림제천시 백운면 평동리 산71번지에 소재한 박달재자연휴양림은 1992년 개장해 최대 1천명, 최적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삼림욕장이다.170㏊ 규모 휴양림은 150년 이상되는 소나무와 잡목이 공존하면서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깎아지른 절벽에 자리잡은 경은사 경내 소나무의 모습은 그림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하고 울창한 숲, 맑은 공기, 새소리는 대자연의 섭리를 느끼게 한다.
휴양림에는 통나무로 지어진 숲속의 집 17동과 황토방 8동, 단체숙소 1동이 있고 야영장과 주차장, 족구장, 배구장, 동물사육장, 자연관찰원을 보유했다.

휴양림과 연계된 등산로는 완만해 1-2시간 산행하기에 적당하고 게르마늄과 원적외선을 발산하는 황토방은 피로에 지친 몸을 가뿐하게 만들어준다.

휴양림 인근 박달재에는 팔각정과 옹달샘, 휴게소, 다양한 모습을 한 목각공원이 있고 휴양림 산 정상에서는 멀리 소백산과 월악산, 감악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연접한 배론성지도 한국 천주교 전파의 진원지로 꼭 찾아볼만 하다.

제천과 원주간 국도변에 자리잡은 배론성지는 조선 후기 천주교도 황사영이 머무르며 '백서'를 썼던 토굴과 성 요셉 신학교, 최양업 신부의 묘가 있다.

배론이란 이름은 이 마을이 소재한 산골짜기 지형이 배 밑바닥 모양이기 때문에 유래된 것으로 '베론'은 오기다.

박달재는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오는 곳이지만 고려 23대 고종 3년(1216년) 거란의 10만대군을 물리친 전승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제천의 가을은 짧은 데다 일교차가 심해 1박2일 코스로 관광을 하기위해서는 겨울용 의류를 넉넉하게 준비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이보환 / 제천

# 교통안내

▶수도권=중부고속도로-호법나들목-영동고속도로-남원주 나들목-중앙고속도로-제천나들목-38번 국도

▶영남권=중앙고속도로-제천나들목(충주방향)-38번 국도

▶충청권=음성-충주-다릿재터널-박달재터널 300미터전 좌회전

# 시설사용료와 이용요금

▶입장료=어른 1천원, 청소년 7백원, 어린이 5백원

▶주차료 소·중형차량=1일 2천원, 대형차량은 1일 4천원

▶숙박료=5평형(3인) 3만원, 6평형(5인) 4만원, 8평형(6인) 5만원, 13평형(12인) 8만원, 44평형(30인)=20만원

# 주변 먹거리

의림지 인근에는 한식집과 경양식집이 많다. 유명한 곳은 두부마을(652-8383), 아꼴에(648-7070), 성현한정식(645-3319), 토종버섯마을(644-4310) 등이다.

박달재 휴양림 주변에도 묵마을(647-5989), 약수기사식당(652-6892), 봉양분식(647-9021), 고향식당(652-3624) 등은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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